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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폭염까지···농민 두 번 울리는 여름

김경철 기자 입력 2026-08-06 20:30:00 조회수 62

◀앵커▶
7월 기습적인 폭우가 쓸고 간 농촌 지역에 이번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들이닥친 폭염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이 지나간 논 한구석에 흙더미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지난 폭우 당시 안동 남선면에는 시간당 65mm, 누적 23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제방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토사가 논을 덮쳐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마대를 쌓아 응급 복구는 마쳤지만, 다가올 병충해 걱정에 농민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조헌식 수해 피해 농가(안동 남선면)▶ 
"이 하천이 범람해서 논으로 넘어서 제방도 무너지고 논도 쓸어가고···고추나 깨 같은 경우는 물에 잠겨서 쓰러지고 했기 때문에 병충해 피해는 아마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남선면 노림천 일대를 비롯해 일직면과 남후면, 임하면 등에서 피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잠정 피해액만 16억 원이 넘습니다.

◀송정규 안동시 남선면장▶
"피해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발 빠르게 응급 복구를 했고, 피해 신고에 대해서 정밀 조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고, 중앙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아직 수해 복구도 끝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폭염이 기승입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하천이 범람했던 곳인데요. 그런데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 지금은 하천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바짝 말라버렸습니다.

스프링클러까지 설치했지만, 콩잎은 바짝 말라비틀어졌습니다.

한창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할 고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잎은 시들어 떨어지고 햇볕 데임 피해까지 발생했지만, 수확 철을 맞아 작업을 미룰 수도 없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농민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밭으로 나섭니다.

◀정중옥 고추·콩 재배 농가 (안동 남선면)▶
"양산에다 의자 갖다 놓고 앉아서 슬슬 따는 대로 더워도 그래··· 사실 따면 숨 막힐 정도지. 다 수확을 해야 하니까 지금. 억지로 참고하는 거지, 뭐."

기습 폭우에 이은 극한 폭염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식혀 줄 뚜렷한 비 소식도 당분간 없어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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