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5년 대형 산불이 덮쳤던 경북 지역에 장마 이후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년 4개월이 넘도록 생계와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피해 주민 2,000여 명이 재난 피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5년 3월 산불 피해에 이어 이번 장마에 침수 피해까지 본 안동 한 마을회관입니다.
장마가 지나간 지 2주가 다 돼가지만 바닥은 신문지로 뒤덮여 있고, 겨우 물속에서 건져낸 전화기나 공기청정기가 널려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서 제방이 유실되고 전봇대가 뽑혀 나갔습니다.
◀최미영 안동시 남선면 산불 이재민▶
"산에 사태가 나서 돌이 흘러내려서 차도 못 가, 하루 종일. 운전도 못 하고 전기도 나가고. 빨리 가까운 (산불에 탄) 나무를 베어주든가 조치를 해 줘야 하지 이번 말고 또 비 오면 또 그래요."
산불 피해 복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큰비가 내릴까, 주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허승규 안동시의원(녹색당)▶
"도로라든가 제방 유실이라든가 앞으로 마을 복구에 필요한 과제들이 더 많이 생겼기 때문에 정책적, 예산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산불이 난 지 1년 4개월,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지만 재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유해정 재난피해자권리센터장▶
"만약에 서울에서 이런 산불이 발생했더라면 우리 사회가 어땠을까. 잊히지 않고 관심을 가질 때만이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거기에 합당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국가와 경상북도를 비롯한 지자체 6곳, 그리고 산불 발화자 2명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경북 산불 피해 주민▶
"피해 주민에게 공식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원고는 경북 산불 피해 주민 2,111명.
1명당 100만 원의 위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 실패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하게 따져 묻겠다는 겁니다.
정부의 공식 사과와 산불 확산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의 국정조사도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정항우 경북산불공동대책위원장▶
"주민들의 현실은 너무 비통하고 아직까지 산불특별법이라는 내용 속에는 아무런 세칙과 부칙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에 우리 주민들은 원인 규명을 먼저하고 그 이후에 국가의 책임을 저희들은 묻고 싶어서"
2025년 경북 산불로 31명이 숨지고 3만 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산림 10만여 헥타르가 불탔습니다.
산불로 가족과 재산, 일상을 잃은 주민들은 산불이 더 커지기 전에 막을 수 없었는지, 재난의 책임을 왜 피해자들이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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