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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일하다 숨진 지 1년···진상 규명은 '제자리'

박성아 기자 입력 2026-07-31 20:30:00 조회수 27

◀앵커▶
2025년 폭염 속에 산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네팔 이주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폭염 속 작업에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포항의 한 야산.

1년 전, 네팔 국적의 우다야 쉬레스타 씨는 이곳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 쓰러져 끝내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폭염 속에서 작업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포항의 최고 기온은 33.6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제초 작업은 포항시가 산림조합에 위탁한 공공사업이었지만, 현장에 폭염 재해 예방을 위한 그늘막 쉼터 등 안전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춘기 경주이주노동자센터 소장▶ 
"주먹 크기도 안 되는 나무 그늘을 찾아다니면서 피했다고 해요. 그늘막도 없었고 냉각조끼 등 뭐든 지급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지만,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무상 과실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아직 피의자 입건조차 하지 않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6월에야 포항시와 산림조합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탁선호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시간을 끌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 실질적인 책임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계속 지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 취약계층인 이주노동자들의 폭염 산업 재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7월에만 전남 해남 등에서 3명의 이주노동자가 폭염 속에 제초 작업과 밭일 등을 하다 숨졌습니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 노조 위원장▶ 
"이주노동자들이 현재 같은 폭염 속에서 야외 작업을 해도 안전 장비를 주지 않고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업주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수사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대책위는 당시 포항시장과 산림조합장 등을 고발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화면 제공 경주이주노동자센터·이주노동자노조)

  • # 폭염
  • # 진상규명
  • # 네팔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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