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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가 '역장'을?···안동 '안기역' 특별전

홍석준 기자 입력 2026-07-28 20:30:00 조회수 38

◀앵커▶
조선시대 관리들이 한양과 지방을 오갈 때 잠도 자고 말도 바꿔타는 곳을 '역참'이라고 했죠.

경북 북부에선 안동의 안기역이 가장 큰 역참이었고 단원 김홍도가 역장을 지내기도 했는데요,

이 안기역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 특별전이 안동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시 운안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 도로 '단원로'.

도로명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이유식 안동시 운안동▶
"옛날에 단원 김홍도가, 화가지요, 여기 역참으로 돼 있었어요. 역참에 당분간 와 계셨기 때문에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도로와 이어진 골목으로 들어서면 김홍도 공원이 나타납니다.

조선 정조 임금이 자신의 어진을 그린 공로를 인정해 김홍도를 안기역 찰방, 즉 지금의 역장에 임명했는데, 바로 그 안기역이 있던 자리입니다.

김홍도는 안동에 2년 반을 지내며 영남의 양반들과 활발하게 교류했고 이 시기 경험이 그의 화풍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김유경 학예사 국학진흥원 유교 박물관▶
"김홍도가 안기찰방으로 있으면서 인근의 영해 쪽이라든지 고을 수령들이나 현감들과 같이 청량산에 모여서 함께 모임을 하면서 시를 지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 시대 경북 최대 역참 중 하나였던 안동 안기역의 4백 년사를 다룬 전시가 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에서 진행 중입니다.

한양과 영남을 오가던 관리들에게 말을 빌려주며 통신과 물자 운송의 거점 역할까지 도맡았던 안기역.

상주 인력만 200명이 넘어 안동의 수령들조차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김유경 학예사 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암행어사 출두, 할 때 인근의 역졸들이 함께 몰려들었을 때 역졸들이 바로 역에 소속된 '역민'들의 역할이었다고 보시면···"

단원 김홍도 외에 퇴계의 아들, 서애의 손자도 안기역 찰방을 지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안동 양반가에 써준 김홍도의 친필 현판과 안기역 찰방직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퇴계가 아들에게 쓴 편지 등이 눈길을 끕니다.

안동과 김홍도의 인연으로 시작해 조선 역참 제도의 치밀함과 당시 영남 지방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는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안기역' 특별전은 9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 # 단원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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