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에 이어 숨진 피해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등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7월 24일 피의자 71살 류 모 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류씨의 범행 준비 과정과 사전 행적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고 당시 상황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 및 목격자 등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범행 동기나 계획범행을 입증할 만한 새로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피의자 류씨에 대한 경찰의 대면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튿날 숨진 50대 여성 입주민 A씨에 대한 부검은 오는 7월 27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화상을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리비·통장 공개하라" 6년 갈등…감사서 관리 부실 대거 적발>
경찰은 아파트 관리 운영을 둘러싼 장기 갈등이 이번 범행의 직접적인 동기로 작용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산시가 입주민 요청으로 올해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실시한 감사 결과, 해당 아파트 관리실은 과태료 2건, 행정지도 7건, 권고 1건 등 총 10건의 행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요 적발 사항으로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공개 관리비와 실제 부과내역서 불일치, 폐지 판매 수익(약 456만 원) 미공개, 장기수선충당금을 제외한 예산 잔액(약 6,323만 원)의 불투명한 관리, 구체적 계획 없는 장기수선충당금(약 1억 1,169만 원) 운용 등이 지적됐습니다.
또한 법정 의무인 관리 업무 보고 및 관리인 선임 신고를 누락한 전 운영위원장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피의자 류씨 등 일부 입주민들은 공사 계약서와 세금계산서, 통장 내역 공개 등을 요구하며 이전 관리 주체 측과 약 6년간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다만 감사 과정에서 횡령이나 공사비 부풀리기 등 형사상 불법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화 폭발로 8명 화상…피의자 '방화치사상' 혐의>
이번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류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며 발생했습니다.
폭발을 동반한 화재로 류씨를 포함해 총 8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중 전신화상을 입고 서울의 상급병원에서 치료받던 50대 여성 A씨가 24일 오전 11시 10분쯤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사건 전날 꺼져 있던 관리사무소 CCTV 작동 여부를 확인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류씨의 혐의를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치상'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했으며,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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