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동포항 대구MBC NEWS 대구MBC NEWSDESK 대구MBC NEWSTODAY

'일본인 독립유공자'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

홍석준 기자 입력 2026-07-27 07:30:00 조회수 27

◀앵커▶
일본인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경북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로 일왕 암살을 시도한 가네코 후미코 여사인데요,

여사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문경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문경 출신 독립운동가 박열과 그의 아내 가네코 후미코의 항일투쟁을 그린 2017년 개봉작 '박열'.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일본인 여성의 실화가 뒤늦게 조명되면서 당시 200만 명 넘는 관객이 몰렸습니다.

일왕 암살 시도 혐의로 체포돼 감옥에서 숨진 뒤 남편 고향 문경에 묻힌 여사의 서거 100주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권민서(6학년) 세종시 부강초등학교▶
"저는 선배님의 삶을 보며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옳은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조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여사가 10대 시절 재학했던 지금의 세종시 초등학교 후배들이 추모사를 읽었고,

정부 행사는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이종찬 광복회 회장과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함께 참석해 추모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 이종찬 광복회장▶
"일본인도 아니요 한국인도 아닌 세계인으로서 온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 사신 것입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존엄, 그리고 연대와 사랑, 그것으로 치열하게 젊은 생을 마감하셨지 않나···"

최근 국내에선 가네코 후미코의 조선 소학교 시절 학적부가 발견된 데 이어, 일본에선 인류애에 기반해 연대와 실존을 강조한 그녀의 문학가적 면모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이번 행사에도 일본에서 연구자와 영화감독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박열 의사 기념사업회는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그녀의 문제의식이, 최근 훈풍이 부는 한일 관계에도 새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학홍 문경시장▶
"이번 기념행사가 한일 양국의 상호 이해와 우호를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문경시는 박열 의사 기념관을 중심으로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일본 제국주의 한복판에서 식민지 해방과 동북아 시민들의 안녕을 염원했던 한일 청춘들의 외침이 1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 # 일본인
  • # 독립유공자
  • # 가네코후미코
  • # 박열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