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 논란 뒤 학생 때부터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도 교실이 민주주의 배움터가 돼야 한다며 최근 교육 기본원칙안을 내놓았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 야구부를 겨냥해 5·18 조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현장음▶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그 뒤 대구시교육청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대구 한 초등학교 6학년 도덕 시간.
학생들은 조를 이뤄 배재고 선수들의 응원 논란을 조사하고 왜 문제인지 친구들에게 소개합니다.
최근 월드컵에서 불거진 동양인을 향한 눈 찢기 행동 등 인종 차별 표현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알아봅니다.
◀천준하 대구동덕초 6학년▶
"제가 썼던 말이 '혐오 표현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제 말을 쓰기 전에 이게 무슨 단어인지 무슨 뜻인지 알아보고 스스로···"
수업은 차별과 혐오 표현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한지까지 논의를 이어갑니다.
◀허정우 대구 동덕초 6학년▶
"혐오 발언을 쓰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게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법 어디서 만들까요. 국회에서 만들까요. 처벌할까요.>"
대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혐오 표현을 연구해 온 서울의 한 대학 교수를 직접 초빙해 최근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 20여 명은 혐오 표현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가졌던 궁금한 점을 교수에게 묻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정은 대구국제고 2학년▶
"(평소 쓰는 말)그런 것들이 이제 일부 소수자들을 비하하는 말에서 비롯된 것도 되게 많고 그냥 친구들을 칭찬하는 말 중에서도 이제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구나"
◀우서현 대구국제고 1학년▶
"그냥 무의식적으로 친구들이랑 수다 떨거나 그냥 주변인들과 그렇게 소통할 때 혐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좀 더 알게 되어서···"
혐오 표현이 놀이 형태로 무비판적으로 확산하자,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는 혐오와 차별을 배격할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학교 시민교육 국가 기본 원칙 안을 최근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무분별하게 퍼진 차별과 혐오 표현, 이제 교실에서 바로잡힐지 주목됩니다.
◀박지우 대구국제고 2학년▶
"언젠가는 나도 소수자가 될 수 있고 그 혐오 표현의 비난 대상이 될 수 있는데 그거를 표현의 자유라고만 하고 정당화하는 행동은 없어야 한다고···"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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