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 10명 중 6명은 정시모집의 핵심인 수능시험을 사실상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수시에서 탈락해 어쩔 수 없이 정시에 지원한 학생들이었습니다.
수능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시 경쟁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요즘 대입 수시모집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신 관리와 면접 준비만으로도 버겁다 보니 수능 공부에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 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 1,50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3%가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9%,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5%에 달했습니다.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챙기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수시 합격에 모든 가능성을 거는 겁니다.
하지만 수시 탈락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에 대비한 '플랜 B'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1,649명 중 72.2%가 수시모집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뒤 정시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시 지원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수시 탈락자인 셈입니다.
이 같은 현실과의 괴리는 고3 재학생에게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정시모집에 지원한 고3 재학생 가운데 무려 86.0%가 수시 탈락 후 정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졸업생 및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의 수시 탈락 유입 비율(60.2%)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수시 합격을 낙관하고 수능 대비를 소홀히 했던 재학생들이, 준비 없이 정시에 지원하고 있는 셈입니다.
수능 대비가 잘 된 졸업생이나 정시 중심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N수생들은 정시에 조금 올인하는 경향을 좀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는 n수생이 정시가 훨씬 유리하다고 그러니까 졸업 학생들이 재학생들에 비해 훨씬 정시가 유리하다라고 보이는 거죠."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이 입시 실패를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만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차상로 학문당 입시연구소장▶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은데 수능 준비에 소홀한 수험생은 상위 등급을 확보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므로 끝까지 철저한 수능 대비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7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은 2026년 9월 7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대학별로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받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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