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세기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쪽샘 44호분,
10년 동안 발굴 조사를 끝내고 이제는 이 무덤을 다시 쌓는 초유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500년 전 세상을 떠난 신라 공주의 마지막 장례식은 어땠을까요?
장례식 재현 행사,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라 왕족과 귀족 무덤이 밀집한 대릉원과 바로 옆 쪽샘지구,
고분 위로 원형의 천막 구조물을 설치하고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굴조사를 했습니다.
영롱한 비단벌레 날개 400장으로 장식된 말다래부터 금동관, 금귀걸이, 바둑돌까지,
무덤에서는 800여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보물 창고였습니다.
유물로 볼 때 무덤 주인은 10살 안팎의 신라 공주로 추정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2024년부터는 10년간 이 무덤을 다시 쌓는 세계 고고학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령 50년에서 70년 된 소나무 기둥 108개를 동심원 형태로 세우고, 5톤 트럭 200대 분량의 강돌을 다시 쌓았습니다.
전체 공정 21단계 중 하이라이트인 시신·부장품 안치, 제단 설치·장례 의례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정인태 연구사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
"이 실험을 통해서 과연 신라인들이 어떻게 장례식을 치르고 그들이 가진 매장 관념은 무엇이고, 어떤 절차로, 어떤 의례로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했는지···"
관람객들은 거대한 잔디 봉분으로만 봐오던 신라 고분을 내부에서 실물 그대로, 게다가 장례식까지 목도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남익희 경북 경산시 ▶
"실제로 유물을, 복원한 유물을 다시 넣어서 재현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데 공개적으로 하는 것에 굉장히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기자▶
5세기 신라인들은 사후 세계를 현실의 연장이라 믿어 많은 부장품을 함께 묻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당대 최고의 토목·건축 기술이 동원된 신라 무덤의 축조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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