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그룹홈'에는 누가 올까
2022년 11월, 2023년 10월에 태어난 한 자매는 대구 남구의 한 아동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자매는 가정에서 학대를 당해 일시보호시설에 있다가 2025년 2월 이 아동그룹홈에 왔습니다.
이 자매는 사회복지시설종사자와 함께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어린이집에 가고, 하원 뒤에는 씻고 저녁을 먹고 놀다가 잠을 자는 등 일상을 아동그룹홈에서 보냅니다.
취재진이 아동그룹홈에 방문한 7월 14일 오전, 자매 중 한 명은 갑자기 취재진을 안아주기도 하며 친근감을 보였습니다.
언니는 '도마뱀은 꼬리가 잘리면 다시 자란대요', '올챙이가 자라면 개구리가 돼요'라고 말하며 '어린이집에서 배웠어요'라며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자매는 몸에 상처까지 입을 정도로 가정에서 학대를 당했었지만, 지금은 아동그룹홈에서 잘 지내는 듯 보였습니다.
이혼소송 뒤 친권은 엄마에게 갔지만, 엄마는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아이를 아동그룹홈에 맡겼고, 6개월에 한 번 정도 자매를 본다고 합니다.
자매 말고도 8살, 14살 여학생들이 이 아동그룹홈에서 사회복지사와 함께 24시간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 형태의 소규모 공동체 '아동그룹홈'
생소할 수도 있는 '아동그룹홈'은 아동복지시설 가운데 소규모로 꾸려지는 공동생활 가정입니다.
가정 해체나 방임, 학대, 빈곤, 유기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보호하고 양육하는 시설입니다.
보통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에 설치가 되고 전용면적 82.5제곱미터 이상의 주택형 숙사입니다.
50m 주변에 청소년 유해업소가 없는 곳이어야 하는 등 입지 조건도 있습니다.
아동은 대략 5명에서 7명이 생활합니다.
자매들이 생활하는 아동그룹홈은 대구 남구의 한 주택입니다.
LH가 매입 임대해 줘, 아동그룹홈 측은 월 30만 원을 내고 해당 주택을 쓰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아동그룹홈의 시설장 양지은 씨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대규모 시설과 다르게 규칙이나 단체 활동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사회 성숙성을 사회성 발달에 사실 도움이 되고요. 이모나 삼촌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서 아이들에게 친밀감과 그리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장 저희 그룹홈의 장점일 수 있고요. 아이들의 컨디션이나 그날의 상황에 따라서 식사나 외출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굉장히 많고요."
시설장 양지은 씨는 "대규모 보육시설과는 다르게 아동그룹홈은 평범한 주택이다 보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친구들이 입소 아동이 위기 아동인지 잘 모른다"며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이 아동그룹홈은 2011년에 개소했습니다.
만 18세가 돼 퇴소한 입소자가 6명, 가정으로 복귀한 입소자는 2명입니다.
가정이 해체돼 이 아동그룹홈에서 보호를 받던 입소자가 가정을 꾸리기 위해 결혼을 한다고 최근에 알려왔다고도 합니다.

위기 아동 돌보는 아동그룹홈이지만···대구에는 턱없이 부족
대구에는 이런 아동그룹홈이 11곳에 그칩니다.
광주 34곳, 부산 26곳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대구 11곳 가운데 여아 그룹홈은 단 3곳에 불과해 여아들은 기회가 더욱 부족합니다.
동구와 서구, 달성군, 군위군에는 아동그룹홈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표주현 이사는 "성비가 불균형이 있고 그리고 개소 수도 좀 부족합니다. 보시다시피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양육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대구에 아동그룹홈이 부족한 현실을 전했습니다.
대구시는 대규모 보육시설은 "서울, 부산 다음으로 구축되어 있다"면서도 "내년에 여아그룹홈 1개소를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동그룹홈 종사자 처우도 열악
아동그룹홈 종사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24시간 함께 생활하지만, 처우는 사회복지시설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아동그룹홈 운영비와 인건비는 국·시비로 지원됩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7월 9일 성명을 내고 아동그룹홈 시설장 호봉 상한제 폐지와 시간외수당 100% 보장해 다른 시설과의 차별을 해소하라고 대구시에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시설장 호봉 상한제는 2027년부터 1호봉씩 올라갈 예정이고 현재 20시간으로 돼 있는 시간 외 수당은 2028년에 반영해 개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호 대상 아동 자립 통합 지원 조례를 개정 검토해 위기 아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복지시민연합과 아동그룹홈 측은 추경호 대구시장의 공약이었던 만큼 즉각 호봉 상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차별 시정 공고를 대구시가 그동안 외면한 결과라고 보이기 때문에 추경호 대구시장이 약속한 호봉 상한제 폐지와 처우개선 공약은 즉각 이행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짜깁기식 조례 개정이 아니라 독립된 아동그룹홈 지원 조례를 제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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