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심각' 단계에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경북 북부 축협 조합장들을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대책위를 꾸린 데 이어, 진상 조사를 준비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농협중앙회 차원의 감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 끝에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지만, 공식 사과는 아직 없었습니다.
◀경북 북부 축협 조합장▶
"이렇게 시끄러울 줄 알았으면 솔직히 안 갔지···"
결국 조합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습니다.
아직 구제역 '심각' 단계여서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축산 농가들은 시간과 거리를 두고 차례로 1인 시위에 나서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조흥래 안동봉화축협 조합원▶
"구제역 발생 나라인 베트남에 왜 하필 여행을 가셨는지, 상당히 납득이 가지 않고··· 과거 안동 지역 구제역에 많은 공무원들이 고생하고 소를 끌어 묻고 돼지를 묻고 관련 공무원들이 과로로 순직했는데 가슴이 철렁합니다."
안동시청에선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소·돼지·염소 등 축종별로 농가 대표 2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대책위는 특히 연수에 들어간 경비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권면 안동봉화축협 조합원▶
"(축협) 여비에서 또 지출하는 거죠. 그러면 이미 분담금에서 지출, 목적 사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또 다른 데서 집행해야 할 출장비를 거기다가 다시 주는 거죠. 이중으로"
비판 여론은 조합 내부를 넘어 농민단체까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최한열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사무처장▶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한 과정, 그리고 각 해당 조합장들에 대한 관리 체계를 (살필 겁니다.)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니 저희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러면 찾아보고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면 할 겁니다."
특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개혁법안에 담긴 독립 감사위원회 설치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독립 감사 기구 설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시면 전국농민회총연맹 안동시농민회 사무국장▶
"현재 농협중앙회의 감사위원회는 조합장이란 내부 식구를 감싸고도는 기구에 불과해요. 그렇기 때문에 농협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감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일부 조합장들의 외유성 해외연수가 농협의 책임과 감시 시스템 개선을 둘러싼 논의로 이어질지, 축산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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