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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검은색' 옷을 입고 길을 건너면···

서성원 기자 입력 2026-07-20 20:30:00 조회수 85

◀앵커▶
최근 3년간의 교통사고를 분석해 봤더니 비가 오는 날의 치사율이 맑은 날일 때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 밤에 보행자가 '검은색' 옷을 입고 길을 건너면, 운전자들은 언제쯤 발견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비 오는 밤을 재현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길 한가운데 검은색 옷을 입은 마네킹을 세워둔 뒤  차를 몰고 천천히 다가가 봤습니다.

불과 14미터 근처에 가서야 마네킹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흰색 옷을 입혀 실험했더니 50미터, 반사 조끼는 99미터 앞에서도 눈에 들어옵니다.

속도를 내서 차를 달리면 수막현상으로 제동거리가 느는 만큼, 현실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은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석호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책임연구원▶
"(실험해 보니) 화물 자동차의 경우 시속 50km로 주행하다 정지했을 경우 젖은 노면에서 24.3m라는 제동 거리가 나왔는데 마른 노면보다 1.6배 증가하였습니다. 승용차의 경우 젖은 노면에서 18.1m의 제동 거리가 나왔는데 마른 노면보다 1.8배 증가한 제동 거리가 나왔습니다."

낮에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좌우로 미끄러지더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비가 내릴 때가 맑을 때보다 1.3배 높습니다.

비가 내릴 때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무려 5.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창동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교통부 대리▶
"빗길에서는 평소 대비 20% 이상 감속하고,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을 하여야 합니다.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기 때문에 차간 거리를 더욱 여유롭게 확보하셔야 합니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점검하여 수막현상을 방지하고 제동 거리를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빗길 사고는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의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읍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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