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거기에다 습하기조차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야외 활동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더위를 피하는 것은 어떨까요?
대구간송미술관이 신윤복의 미인도와 함께 조선시대 화가들은 어떻게 태양을 피했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태우 기잡니다.
◀리포트▶
저고리 고름과 치마끈을 풀고 있는 기녀는 버선발 하나를 치마폭 밖으로 내밀었습니다.
이 순간을 낚아채 그린 신윤복은 여인 맵시의 마무리는 버선코였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옷고름과 노리개를 두 손으로 만지면서 다소곳이 숙이는 머리, 어깨는 좁고 풍성한 치맛자락, 동아시아 미인도 가운데 최고로 치는 신윤복의 미인도입니다.
◀이명희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기존(미인도)에는 화려한 느낌을 보는데 여기서 느낌은 그냥 물 흐리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 그리고 단아하고 청초한 느낌"
오직 미인도만을 위해서 상설 공간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한옥에서 영감받은 공간에서 빛이 감싸는 긴 통로를 천천히 걸어 들어가, 정면에 보이는 작고 밀도 있는 방에서 미인도를 마주합니다.
상설 전시실은 여름의 정취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 거장들의 작품 26점입니다.
◀최용준 대구간송미술관 학예연구사 ▶
"여름에는 이런 풍경이었구나 하나 알 수 있고 또 하나는 그 안에서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또 알 수 있고 또 우리 주변에 어떤 생물들이나 곤충들이 여름에 있는지"
청량한 산과 숲, 계곡과 강에서 더위를 식히며 마음의 위로와 평온한 안식을 찾고자 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도구를 넘어, 선조들의 취향과 소망을 담아낸 부채 그림 10점도 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유덕장이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그린 설죽과, 다양한 새와 나비, 고목, 매미 등의 그림도 여름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MBC 뉴스 이태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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