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낙동강에서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 4대강 사업 이후 유해 남세균의 급증과 간 질환 발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시민들의 주요 취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입니다.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6월 15일부터 유지되고 있습니다.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남세균 가운데 일부는 청산가리보다 수백 배 이상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을 배출합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치명적인 간 독성을 지니고 있어, 체내에 장기간 쌓이면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경북대학교 이승준 교수 등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4대강 수계의 녹조 발생 현황과 지역 주민들의 비알코올성 간 질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4대강 사업이 끝난 2013년부터 낙동강과 금강, 영산강 유역에서 뚜렷한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녹조의 강도가 심할수록, 주민들의 비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률도 함께 높아지는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된 겁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이게 해외에서 이미 선행됐던 연구 결과들입니다. 실제로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간 사망률이라든지 아니면 간 질환이라든지 뇌 질환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여러 차례 보고가 되어 있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같이 지금 적용이 되나를 같이 봤습니다."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재명 정부는 이달 초부터 민관 합동으로 녹조 독소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기후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
"저희 기후부도 같이 참여를 하고 그때 시민사회도 같이 다 해서 그렇게 공동 조사 형식으로 작년에도 진행을 하고 거기에서도 출발을 해서 올해에도 조사를 진행을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주민들의 비알코올성 간 질환 발병률 등에 대한 역학조사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준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더 세밀한 역학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게 이제 이 통계 데이터를 가지고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거든요. 이제 연관성이 있다는 데이터를 받았으니 이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그러면 그 인근 주민들의 실제로 노출이 얼마만큼 되고 있나를 파악을 해야 하겠죠. "
환경단체들은 민관 합동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주민들의 비알코올성 간 질환 등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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