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6월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대구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아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평당 1,000원에 땅을 주겠다는 파격 제안까지 하며 반도체 기업을 원했던 구미는 삼성이 로봇 관련 투자를 하겠단 발표만 해서 실망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당장 지역 경제계가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미래 산업 지도를 재편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대구는 없었습니다.
'메가 프로젝트'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에 구축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여기에만 800조 원을 투입합니다.
호남과 충청권은 구체적인 투자처와 투자 금액을 공개했지만, 대구는 '대경권'으로 단 1번 언급했습니다.
새만금과 함께 '대경권'을 '피지컬 AI'의 양대 축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로봇 테스트 필드' 구축과 차 부품업체의 업종 전환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전부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대구 패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가 빠진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가 차세대 첨단산업 기반을 갖추고 산·학·연·관이 힘을 모아 도약을 준비해 왔는데도, 정책 결정에서 외면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산업 용지를 3.3㎡에 천 원에 주겠다며 반도체 대기업에 구애 작전을 펼쳤던 구미시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가 아닌 로봇 관련 투자를 구미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6월 29일)▶
"삼성그룹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저희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습니다."
경북 구미시는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돼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300개가 넘는데도, 알맹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전 공정 투자가 호남으로 간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자신의 SNS에 "정치적인 셈법으로 안배한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구미 경제계도 대규모 투자 계획이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미 기반이 다져진 구미 지역이 소외됐다"라며 관련 업체의 구미 이탈 현상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이 지역(구미)에서는 팹과 관련해서 현재 있는 업체들이 광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메가 프로젝트'라지만 정부가 호남권에만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자하고 대구·경북은 기존 역할을 언급하는 데 그치면서 '구색 갖추기', 'TK 홀대론'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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