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월 29일 정부와 기업이 발표한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에서 대구·경북은 '패싱'됐다는 반발과 함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적 결정이란 비판이 거센 가운데 정작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뭐 하고 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앙정부와의 소통 채널마저 없어 지역 현안이 제대로 추진되겠냐는 위기감이 큽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남 반도체 생산기지 800조 원 등 이전에 보지 못한 천문학적 투자 계획이 나왔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삼성의 구미 로봇 투자로 구색 갖추기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총투자 금액은 무려 4,700조 원,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업이 물밑에서 추진됐지만, 대구·경북은 정부 구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주 전만 해도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 반도체 투자설에 대해 패키징 즉 후공정 투자로 경북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호남에는 핵심인 팹 4기를 건설하고 후공정인 패키징은 충청권으로 정해지는 등 정보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여당 원내대표까지 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도 마찬가집니다.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3주간 활동을 마무리하며 20개 주요 추진 과제를 내놓았습니다.
주요 추진 과제로 투자유치단을 신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유치를 제시하자마자 삼성과 SK는 대규모 호남 투자 계획을 발표해 인수위 발표가 무색하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반도체 최적의 입지로 꼽히는 구미에서는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찾지 못한 탓인지 낙선한 여당 정치인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6월 25일)▶
"선거 때 약자 코스프레를 하지 말고 지역 발전을 생각한다면 지금 목소리를 강력히 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부겸 시장 후보, 오중기 시장(도지사) 후보, 임미애 국회의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공식 발표가 나자 밀실 거래, 협박설 등 뒤늦게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입니다.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6월 29일)▶
"이재명 정부는 이번 결정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설명하십시오."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6월 29일)▶
"항간에서는 조성 중인 반도체 공장에 전력과 용수 등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종의 협박이 있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당장 민선 9기가 시작하며 행정 통합, 신공항, 산업 생태계 재구축 등 현안이 쌓여 있지만 중앙 정부 협조 없는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앙 정부와의 소통 단절과 정보력 부재, 무기력한 정치력으로 대구·경북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에서마저 소외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 # 반도체생산기지
- # 대구시장
- # 반도체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