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상북도가 노후화된 안동의료원을 도청 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하고 설명회를 열었는데,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안동 구도심 공동화를 막으려면 현 위치에 증축하는 게 낫다는 지적과 도청 신도시 정주 여건을 위해선 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은 겁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912년 안동 자혜의원이 모태가 돼 2026년으로 114년을 맞은 도립 안동의료원.
코로나 사태 당시 경북 북부권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맹활약하며 지역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노후화된 시설과 협소한 공간, 민간 병원과 기능 중복으로 병상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만성 적자가 계속돼 왔습니다.
◀제미자 경상북도 공공의료과장 ▶
"건축 구조 물상 올릴 수 있는 (증축) 부분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 구조도 되지 않고 리모델링을 해서 의료를 개선해 보고자 하였으나 그 부분도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경상북도는 종합병원이 없는 예천권 환자들을 겨냥해 안동의료원을 도청 신도시로 이전해 신축하기로 하고 주민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사업비는 국·도비 절반씩 모두 1,930억 원. 전체 7층, 19개 진료과, 246병상 규모에 어린이 재활 의료 기능을 특화하고, 예천과 도청 신도시의 분만 사각지대 해소, 북부권 의과대학의 수련 병원 확보 등을 이전 필요성의 주요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설명회 자리에선 안동의료원 이전으로 안동 구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안동의료원 이전 반대 주민▶
"도청에 왜 자꾸 돈을 투자하려고 합니까? 노후화됐다고 자꾸 이전하려고 하지 마시고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2천억이란 돈을 가지고 토지 매입을 해서 (기존 위치에) 신축을 하십시오. 그래서 구도심도 살고···"
의료원 경영난은 의료 인력 부족과 전달 체계의 문제로, 이전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쏟아졌습니다.
반면, 도청 신도시 주민들은 열악한 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선 조속한 의료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김동훈 도청신도시 발전협의회▶
"도청 신도시에 엄청난 유휴 부지가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의료원을 옮기겠다는 것은 제가 봐서는 아주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뭡니까? 안동시 의료원이 아니고 경상북도 의료원이지 않습니까?"
격론이 이어지자 경상북도는 주민 의견 수렴과 지자체별 협의를 추가로 이어가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한편 설명회에는 안동과 예천의 지방의원 당선인들도 대거 참석해 주민들의 엇갈린 의견을 청취했는데, 다음 주 개원하는 각 의회에서도 긴급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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