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과 SK가 수백조 원대 반도체 투자를 호남과 충청에 하는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클러스터 특별법 시행령에 '수도권 배제' 조항이 삭제됐습니다.
신규 투자는 호남과 충청으로 몰리고, 수도권 집중을 막을 최소한의 방어막마저 무너지면서 대구와 경북의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먼저,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300조에서 400조 원 규모의 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국토 공간 대전환 기조에 맞춰 비수도권의 전력과 용수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거점을 다지겠다는 구상입니다.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도 호남과 충청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내비쳤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생산 거점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정부 내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6월 24일 관훈토론)▶
"이제 확정이 되면 기업들과 부처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국민들께 설명 드리는 그런 그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고···"
여기에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도 확인됩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2026년 8월 시행 예정인 '반도체특별법' 시행령 제15조에 '수도권 제외'라는 문구 대신, '비수도권 우대'로 변경하는 게 확정됐다는 산업부 측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용인 등 경기도 수도권 클러스터가 특별법상 지위를 보장받게 되면서 정부의 막대한 인프라 지원이 수도권으로 더 쏠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호남과 충청으로 가고 수도권을 견제하는 최소한의 방어벽마저 허물어지면서 대구·경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초 반도체 생태계가 지방으로 확장하는 거대한 신호탄이자 경북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 투자가 정치권의 압박이나 분위기에 따라 약속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시해 기대가 위기로 바뀌고 있음을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유치를 공약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역 홀대를 제기했습니다.
당초 지역 분산 차원에서 패키징 공정이 거론되다가 팹 구축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고, 특정 지역 투자를 위한 정치적 압박 의혹이 제기된다고 반발했습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수백조 원대의 대형 투자와 수도권 규제 완화까지 진행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대구·경북.
막연한 기대보다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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