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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보다 '140억' 비싸게?···대구 한 지역농협, 토지 매입 놓고 갈등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6-09 20:30:00 조회수 47

◀앵커▶
대구의 한 지역농협이 본점 이전 부지 매입을 두고 극심한 내부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매입을 강행하려는 조합장과,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 사이에 법적 다툼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해당 안건이 대의원총회를 통과했지만, 로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지역농협이 본점을 새로 짓기 위해 맞은편 5,000여 제곱미터의 토지 매입을 추진한 건 2025년부터입니다.

현장 조사 없이 대략 평가한 탁상 감정가는 311억 원.

그런데 조합장은 토지 매입 예산을 50%가량 더 비싼 450억 원으로 책정해 대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올렸다가 부결됐습니다.

이후 안건이 이사회와 총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예산은 370억 원까지 떨어졌고, 2026년 2월 임시총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그런데, 계약 전권을 가진 상임이사가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조합장이 본점 신축위원회를 소집해 토지 매입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이 폭발했습니다.

농협 내부 직원들은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OO 농협 관계자▶
"땅을 300억, 400억짜리 사려면 어떻게 사고 언제 사고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짓겠다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거 한 개도 없어요. 저는 절차상 위배다, 절차적으로 안 지키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고···"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의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노조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토지 매입 예산이 통과된 2월 총회 때 '돈봉투' 로비 의혹이 불거져 수사가 진행 중인 데다, 해당 부지 가운데 일부는 최근 강제 경매 개시 결정까지 내려졌기 때문에 더 싸게 살 수 있는데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겁니다.

◀OO 농협 노조 지회장▶ 
"제일 큰 문제점은 조합장의 독단적이고 의혹이 가득한 매입 추진입니다. 조합장은 지난주 목요일 가격 협상 전까지 혼자 지주 측과 가격을 협상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토지 매입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조합장은 사퇴하기를 촉구합니다."

조합장은 매입 가격이 바뀐 것은 첫 대의원 총회 부결 이후 땅 주인들이 땅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신축 부지 매입은 주차 시설 확보와 임대 수익 등 지역농협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 OO 농협 조합장▶
"천 평 넘는 역세권에 있는 땅이 없어요. 전혀 없어요. 그래서 주변의 말씀이 중앙회도 그렇고 대구 시내도 그렇고 전문가들 평가하는 분들도 그렇고 위치가 참 좋다···"

조합장은 노조와 지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개 협상을 통해 투명하게 가격을 조율하고, 이사회에 상정해 부결되면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와 반대 조합원들은 조합장 사퇴 압박과 함께 법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신축 부지를 둘러싼 갈등은 법정에서 최종 판가름 날 공산이 커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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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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