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23일 낮,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냉각탑 절단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선 소방차 뒤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짙은 회색빛 연기가 지하철 환기구를 통해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뿌연 연기가 가득 찬 지하철역 안에서는 소방관들이 연기를 밖으로 빼냅니다.
3월 23일 정오,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목격자▶
"(소방)차가 와서 막 지나가길래, 어디 불났다 보다 했는데··· '엄청 많이 간다' 이러고 있다 보니까 여기더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30여 대와 인력 90여 명을 투입해 1시간 20여 분 만에 불을 모두 껐습니다.
불은 지하 1층 환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곳에서 작업자 5명이 냉각탑을 절단하고 있었습니다.
1997년 진천역이 개통될 때 함께 설치됐는데, 2025년 8월 고장 나 교체하고 있었던 겁니다.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고온으로 기계 안에 있던 충전재가 녹으면서 많은 양의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업자와 역사에 있던 승객 대부분이 대피하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천역 4개 출입구에는 이렇게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역사 안에 연기가 가득 차오르면서 양방향 열차가 한때 이 역을 서지 않고 지나쳤습니다.
◀김유석 화재 당시 지하철 탑승객▶
"무정차 통과하니까 여기서 내려서 버스 이용하든지, 다른 수단을 이용하라고··· (사람들이) 여기 왜 이러지, 진천역 무슨 일 있나 그러고···"
열차 운행은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낮 3시 10분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23년 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었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화재 목격자▶
"퀴퀴한 냄새가, 고무 타는 냄새 같은 그런 냄새가 나서··· 무서웠죠 이제 대구 사람들은 이제 지하철에서 불난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고, 노동 당국은 작업자들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 제공 대구소방본부, 황해민)
- # 대구
- # 화재
- # 불
- # 진천역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