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가 끝나면 고속도로는 버려진 양심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평소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칠곡휴게소입니다.
연휴 동안 휴게소에 버려진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뜯어봤습니다.
깨진 병에서는 참기름이 줄줄 흐르고, 한 봉지에 담긴 우유 5개의 소비기한은 한참 지났습니다.
이미 열어본 택배의 원래 목적지는 세종이었습니다.
집에서, 차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모아 버린 겁니다.
◀조윤제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칠곡휴게소 환경반장▶
"전부 자기가 먹고 버린 거예요. 차에서 나오는 거. (기저귀가 있네요?) 네, 애들도 있으니까···"
이 적재함에는 쓰레기 20톤 정도 쌓을 수 있는데요.
연휴 닷새간 쌓인 쓰레기, 두 배가 넘습니다.
쓰레기 투기 금지라 적힌 안내판 바로 옆.
다 쓰고 남은 요소수 통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차량에 요소수를 채워 넣고 쓰레기는 버리고 간 겁니다.
졸음쉼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소라 껍데기와 담뱃갑이 나뒹굴고 난간 밖으로 던져 버린 쓰레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외부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쓰레기, 버젓이 버려져 있었는데요.
안을 살펴보면 업무 서류와 먹고 남은 약이 있습니다.
2025년, 하루 평균 29톤의 쓰레기가 고속도로에 버려졌습니다.
1.8배에 달하는 54톤이 설 연휴 기간 수거됐습니다.
◀전경진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칠곡휴게소장▶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양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는 꼭 가정에서 배출하여 주시고 휴게소에서 나온 쓰레기는 꼭 분리배출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2026년에도 고속도로 위에는 버려진 양심이 쌓였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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