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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주택 가격 5% 오르면 청년층 후생 0.23% 감소···"세대 간 불평등 심화 우려"

도건협 기자 입력 2026-02-16 14:00:00 조회수 29

주택 가격 상승이 자산을 축적한 고령층의 소비는 진작시키는 반면, 주거 사다리 상향 이동을 앞둔 청년층의 소비와 후생은 오히려 위축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세대 간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이는 저출생 등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대구 등 비수도권에서도 자산은 주택에 묶이고 현금 흐름은 막힌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 층, 내 집 마련 '영끌'로 허리띠 졸라매
한국은행이 2월 12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주택 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하락하는 추세이지만 특히 40살 미만 무주택 가구에서 그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경로를 자산·유량·저량·투자 효과 4가지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50살 미만 젊은 층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한 저축을 늘리거나(투자 효과), 늘어난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저량 효과) 때문에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실제로 주택 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살 미만 가계의 후생은 0.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주거 이동 유인이 적은 50살 이상 고령층은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가 우세하게 작용하며 후생이 0.26%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집값 올라도 지갑 닫는 '부유한 빈곤층'···내수 침체의 주범

주택 가격 상승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Wealthy Hand-to-Mouth)’의 증가가 꼽혔습니다.

이는 주택 등 자산은 많지만 당장 쓸 현금이 부족한 가계를 의미하며, 최근 10여 년간 청년층을 중심으로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집값은 올랐지만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 성격의 가구가 늘면서 내수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집값이 저출생 원인"···전문가들, 주택 안정화 한목소리
보고서를 쓴 한국은행 금융모형팀 주진철 차장과 윤혁진 조사역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대 간·자산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내수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높은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만혼과 저출생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 전반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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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do@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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