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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행정 통합, '김칫국'부터 마시기?···'속도'에 '정치적 야욕' 숨었나?

윤태호 기자 입력 2026-02-06 20:30:00 조회수 10

◀앵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행정 통합 논의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며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에서 보면 후발 주자여서 떡 줄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통합부터 하자고 밀어붙이는 것도 정치적 야욕에서 비롯된 건 아닌지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행정 통합 논의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말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단체장들의 불협화음으로 실패로 끝났습니다.

오욕의 역사인 행정 통합은 '4년간 20조 원 지원'이 발표된 1월 중순에 다시 불붙습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했다며 혜택도 가장 먼저 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본다면 대전·충남, 광주·전남보다 늦게 출발한 '후발 주자'에 불과합니다.

◀민주당 관계자▶
"대전·충남 가서 그 얘기(행정 통합)를 대통령이 하셨고, 하니까 광주·전남이 조금 더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다음에 한참 뒤에 이제 대구·경북이 한 거 아니에요. 돈 20조 원 준다고 그러니까···"

대구·경북은 선택지에 없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조롱 섞인 불만이 여권 내부와 통합을 추진 중인 다른 지자체에서 나오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장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의문을 품게 합니다.

20조 원 지원 기준이 이번 지방선거라는 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을 부추겨 속도 경쟁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정치인이 책임을 질 수가 없잖아요. 그냥 책임을 지는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시도민한테 전가하는 것이죠."

부산·경남이 주민 투표를 거쳐 4년 뒤, 빠르면 2년 뒤에 행정 통합을 하기로 한 것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행정 통합에 대한 정부 기조와 기류를 파악해 앞서가기보다 뒤따라가면서 폐해를 줄이고, 내실을 챙기겠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의 '선 통합, 후 보완' 기조는 지방선거와 그 이후의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대구·경북 정치인들의 야욕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게 만약 추진이 안 된다고 해도 본인은 적극적으로 했는데, 이재명 정부가 대구·경북의 이런 의도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다고 해버리게 되면 본인이 손해 볼 게 없는 위치에 있는 거죠."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행정 통합인지 그 근원적인 물음 앞에 의심과 우려, 비판이 점점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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