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던 대구 경제의 위상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습니다.
1990년 우리나라 경제에서 4.3%를 차지하던 대구 비중은 지금 2.9% 수준으로 떨어졌고, 성장률도 10년 넘게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저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구 경제, 활로는 없는지 도건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성서산업단지입니다.
섬유와 기계,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몰려 있는 대구의 대표 산업 거점이지만 가동률이 70% 안팎을 오르내리며, 활력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대구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9곳은 종업원 10명 미만의 영세 공장입니다.
부품·중간재를 납품하는 낮은 부가가치 구조에 머물다 보니 설비투자와 생산성 모두 전국 평균을 뚜렷이 밑돌고 있습니다.
대구는 지역총생산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71.9%로, 전국 평균 62.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서비스업 의존 도시입니다.
그나마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자영업 중심 업종 비중이 크고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서비스업 생산성 역시 부진한 흐름이 고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수·서비스 중심’인 도시에서 소비가 식으면, 곧장 성장률이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민간 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2002년 6.3% 포인트에서 2024년 0.1% 포인트까지 쪼그라들었고, 그 결과 2016년 이후 대구의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대구의 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 3%를 웃돌던 수준에서, 2024년 기준 1% 중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손윤석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과장▶
"대구 경제는 주력 산업의 성숙에 따른 성장 동력이 약화했고 산업구조 고도화가 지연되는 상황 속에 이를 뒷받침할 혁신 역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저출생과 청년 인구 유출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고 고용시장 활력마저 떨어지고 있는 점도 큰 제약 요인입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산업 생태계의 대대적인 혁신을 제안했습니다.
스마트 공장 고도화와 노후 산업단지 재정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대구와 경북의 협력을 통한 신성장 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흩어져 있는 채용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강화 등 노동 시장 구조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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