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상북도의회가 경북·대구 행정 통합에 대한 최종 표결을 하루 앞두고, 행정 통합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와 의원총회를 진행했습니다.
경북 북부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행정 통합 방향성과 추진 속도에 대한 강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특위 회의 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청이 행정 통합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도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낙후 지역을 위한 통합입니다. 그런데 낙후(북부) 지역에서 반대한다니까…이 기회를 놓치면 역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회의 시작부터 일부 북부권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대 여론이 표출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을 위해 경상북도가 군위군을 대구시로 내줬던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 이후 북부권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 도기욱 경북도의원 (예천) ▶
"(군위를) 대구로 편입시키면 공항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듯 설명했지만, 지금 당장 3년째 지났는데 대구 군 공항이 이전 진행 잘 되고 있습니까? 이 넓은 바다와 이 넓은 육지를 전부 대구로 편입시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전 생각해요. 아무리 북부 지역 (지원을) 많이 주겠다고 해도 사람 많은 대구 근교가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정부가 한 해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의 행정 통합 재정 지원을 발표한 게 1월 16일.
대전·충남 등 다른 지자체를 의식하며 서둘러 추진한 통합 논의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김호진 대구경북통합추진단장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
"모든 사항을 전부 다 조율하고 나서 합의하려면 10년, 20년을 논의해도 결론적으로 완벽한 합의는 안 될 겁니다."
◀ 권광택 경북도의원 (안동) ▶
"아니죠. 그건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죠. 지금 20조를 준다고 하는데 20조를 어떻게 쓸 것이냐, 청사를 어떻게 둘 것이냐, 이런 부분들이 명확하게 논의가 된 이후에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거죠."
도의회의 의견 청취로만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을 갈음하기로 한 경상북도의 결정이 일방적이라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 임병하 경북도의원 (영주) ▶
"경상북도·대구광역시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 건은 형식상 의견 청취일 뿐, 사실상 집행기관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권역 의원들은 대체로 지금의 국면에서 '행정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 연규식 경북도의원 (포항) ▶
"통합이라는, 이번 이런 정치적 또는 정책적 추세에 편승하지 않으면 실기할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시작해 놓고 잘 만들어가면 되지 않겠나···"
북부권과 나머지 지역 간의 큰 이견이 확인된 가운데, 이어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철우 지사가 참석해 통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고, 이에 맞서 일부 의원들이 반대 이유를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북부권 의원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통합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등 의회 전반적으로 통합 찬성 여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경북도의회는 1월 28일 2026년 첫 회기인 제360회 임시회를 개회해 행정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상정하고 찬반 표결을 진행합니다.
한편 안동 지역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이철우 지사에게 통합 반대 의견을 담은 서한문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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