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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① 베네수엘라에 이어 그린란드까지…미국의 속내는?

양관희 기자 입력 2026-01-15 15:51:49 조회수 31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군사작전으로 압송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도 추진하면서 국제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네, 안녕하세요?

Q. 천용길 시사평론가 돌아왔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안녕하십니까?

Q. 새해 들어서 이제 두 분과 저는 또 처음으로 함께하는데, 요즘 국내 이슈도 워낙에 많은데요. 새해 벽두부터 워낙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오늘은 국제 정세로 눈을 돌려볼까 합니다. 다음 주 20일이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이라고 하는데, 1년밖에 안 됐습니까? 취임하자마자 관세 전쟁 재점화하고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베네수엘라 침공하고, 정말 긴박하게 돌아가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1년밖에 안 됐다고 그러기도 하지만 그게 길어 보이는 이유도 미국 역사상 드물게, 제가 잊어버렸습니다만 하여튼 어쨌든 한 번 스킵, 그러니까 중간에 4년을 빼먹고 4년 만에 다시 등장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좀 길게 느껴지고 트럼프라는 정책이 각인된 거죠.

그런데 이건 제 의견인데 어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다 보니까 아마 미국 정치는 어쩌면 향후 정치학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트럼프 시대 이전의 미국 대통령, 트럼프 시대 이후의 미국 대통령, 이렇게도 한번 정의를 내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도 좀 이례적이고 MAGA,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 미국이 어차피 위대한 나라인데, 새삼스럽게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대하게 만들겠다. 그것도 그냥 사석에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캐치프레이즈가 돼 있어요. 희한한 일이죠, 다른 나라에서 볼 때는.

그리고 직설적이고 또 공개적인 압박 이런 것을 너무 즐기고, SNS에서 거침없이 자기 얘기를 바로바로 그냥···핵무기 버튼을 누르겠다는 얘기도 SNS에서 하잖아요. 그러니까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민감한 얘기들에 미국 대통령이 정제된 발언, 아주 숨은 외교적인 발언을 해 왔는데,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미국 국내적으로 여기서 다 말할 수 없습니다만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그 변화가 좋든 싫든, 그런 대통령이기 때문에 아마 이후 평가가 굉장히 논란의 여지도 많다고 보겠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일종의 뉴 노멀, 그러니까 트럼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지 않을까 우려를 했었는데,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발표하는 걸로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당시에 범용적으로 사용하던 SNS인 X를 끊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새로운 SNS인 트루스 소셜을 다시 만드는 걸 보고 본인이 기준이 되겠다고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것 같고, 최근 일어나는 국제 정세의 변화를 보면서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정치적 갈등들이 굉장히 작아 보인다. 굉장히 중요한 전환기 국면에 우리도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규칙보다 힘이 앞서는 세계 질서로 재편돼 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하는데,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베네수엘라 침공 아니었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저는 보면서 옛날 영화도 좀 생각나고 아주 젊으신 분들은 기억나지 못하겠지만, 제가 다시 찾아보니까 정확하게 1980년 4월 26일(1979년 11월)에 있었던 이란 내에 있는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인질로 거의 1년여 동안 잡혀 있었는데, 미국이 골칫거리였어요. 미국이 전격 작전을 했죠. 그 전에 이스라엘의 엔테베 작전을 한번 해보려고 하는 시도였던 것 같은데 완전 대실패로 끝났죠. 헬기가 부닥치고 미군들이 8명 죽고 시신은 가져오지도 못하고 헬기를 버리고 도망치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는 미국이 굉장히 성공을 했어요, 전격 작전으로. 굉장한 무기들이 들어 있다고 했는데 글쎄요.

현직 대통령을 꼭 집어서, 핀셋으로 한 사람을 딱 집어서 체포 압송하는 능력, 미국의 강인한 군대의 힘 그리고 무기 기술의 힘도 의외였다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베네수엘라라는 나라가 천혜의 자원을 가진, 이 세상에서 신이 내린 가장 훌륭한 나라를 베네수엘라라고 그런대요. 그 땅이 그렇게 기름지고 한데, 한때 우리나라에서 좌파 진영에서는 베네수엘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저런 나라가 저런 식으로 몰락할 수 있을까, 또 국가적인 수치를 당할까, 그런 생각들이 좀 들었습니다.

Q. 아무리 그래도 힘이 있고 국력이 있고 군대가 막강하고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국민들이 뽑았는데, 21세기에 주권 국가의 대통령을 간밤 중에 우리말로는 보쌈인데, 뭐라고 해야 할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저는 납치라고 봅니다. 체포라고 하는 표현은 미국 입장에서 체포라는 표현을 쓰는데, 일단은 국제법상으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서 미국이 집행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국내적으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서 수배를 내리긴 했지만, 이거는 미국 내에서만 적용 가능한 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1945년 10월에 미국 중심으로 출범했던 UN 체제 국제법이 무너지는구나. 앞서 우리가 계속 수차례 언급했지만, 생각해 보면 UN 체제가 지속된 지 80년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전 세계 역사상 이러한 국제법이 만들어진 지 80년 됐는데, 이 체제를 미국 스스로 좀 무너뜨리는구나.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미국뿐만 아니라 가령 중국에서 대만 총통을 납치해 가더라도 과연 이걸 국제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을까, 이런 우려가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Q.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국제법이 필요 없다. 나의 도덕성만이 제어 장치다"라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상 이거 브레이크가 없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드는데, 이제 다음 타깃은 또 그린란드입니다. 동맹국 덴마크 영토 문제까지도 거론하면서 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잖아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덴마크와 그린란드 사이의 얘기인데, 지금 중심이 되는 것은 그린란드 땅을 미국이 어떻게 해보겠다는 거 아니에요? 아마 이게 국제 정치에 관심이 굉장히 높으신 청취자나 시민이 아니면 선뜻 이해하기 힘들 거예요. 왜 갑자기 저런 이야기가 나왔지 싶은데, 저도 약간은 그런 생각이 들지만, 지구는 둥글잖아요? 지구는 둥근데 구글 지도를 저도 한 번씩 취미 삼아 보기도 하는데, 남북 방향을 많이 돌리고 동서로 돌려서 보면, 지리상으로 보면 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밖에 없는지, 우크라이나를 지나면 바로 저 밑에 스페인까지 일직선이에요. 우리는 옆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관통하는 일직선이라고.

Q. 그린란드는 어떻습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린란드는 거의 위에서 그린란드를 중심으로 보면 완전 나라들이 다 붙어 있죠. 유럽의 전역과 미국, 캐나다, 러시아 그리고 심지어는 지금 북극 항로를 개척하는 중국. 그래서 태평양 지역을 미국이 제패했잖아요. 그 넓은 태평양을 미국이 제패하고, 일본과 2차 대전까지 갔었습니다만, 미국은 아마 먼 미래를 보면서 북극에 있는 이 땅 그린란드를 그냥 어설프게 두지는 않겠다는 전략적인 방침이 확고히 선 것 같아요.

Q. 그러니까요. 이게 아무리 지정학적 입지, 한국도 그런 열쇠로 어려움 고초를 겪었습니다만, 과거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거든요. 엄연히 덴마크령인데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죠. 국제적으로 보면 앞서 박재일 실장님이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미국이 북극 항로가 개척이 된다면 중요한 요충지가 될 그린란드를 선점하겠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미국 자국 내 정치 상황을 보면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렇게 하는가를 좀 유추해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하고 이 과정에서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죠. 내가 여기서 지속해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멈출 수가 없다. 멈추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려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렬 지지층들을 더 끌어당기기 위한 일종의 메시지들이 그린란드 이후에도 지속해서 나오지 않을까. 자국 내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입니다.

Q. 그러니까 미국의 국내 상황들 그리고 또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면서 이렇게 트럼프의 행보가 전방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스스로도 돈로주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에 대한 유럽 개입을 배제하고 미국도 유럽 갈등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이게 크게 보면 모두에 트럼프 시대 이전과 이후로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트럼프의 특징도 있기도 하지만, 미국이 가진 고유의 국제 세계의 패권자로서, 세계 경찰국가로서, 팍스 아메리카의 주도 국가로서 가지는 기본 베이스 전략이 있기도 하다는 거예요. 이번에 보면 바로 돈로주의인데, 트럼프가 미국의 전략을 좀 더 노골적으로 얘기한다. 이게 처음부터 미국이 갑자기 트럼프가 들어와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Q. 그런데 그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라는 게 차이라는 얘기네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렇죠. SNS 아까 말씀하셨지만, 핵 버튼 이런 이야기도 다 사소한 사담에서 막 해버리잖아요. 젤렌스키를 불러서 심지어는 그런 모욕적인···우리나라 같으면 난리 났겠죠. 그런데 일국의 대통령을 불러서 당신 왜 전쟁하느냐, 내가 좋게 말할 때 그만두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부통령이 옆에서 우리 대통령님 말씀이 맞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것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그러니까 한마디로 참 굉장히 다른 것인데, 어쨌든 먼로주의도 과거 먼로 대통령이 얘기했던 아메리카는 아메리카 대륙에 맡겨라, 유럽 너희들은 우리를 참견하지 말라는 얘기잖아요. 우리는 따로 살겠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패권적으로 나가 있어서, 설명이 길어질 수도 있는데, 어쨌든 미국이 과거에 해왔던 쿠바의 미사일, 구소련의 미사일 기지는 절대 안 된다. 파나마 운하는 우리 것이다. 파나마를 침공하기도 하고 지금 베네수엘라 석유 다 우리가 통제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거잖아요. 그래서 미국의 어떤 기본적인 국가적인 전략이 지금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이게 국제적인 전략도 있겠지만 국내적 전략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4년 하고 4년 쉬고 이번에 임기를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는 3년 후면 끝납니다. 다시 대통령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미국 내 정치 시스템의 변동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이런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서 강력한 지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이대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걸 보면 국제적 전략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정치 시스템의 변화까지도 우리 입장에서는 계속 좀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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