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알려진 포항시 기계면 33곳의 경로당 어르신들이 700만 원이라는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입니다.
한 푼 두 푼 모으고, 빈 땅에 농사지어 번 돈까지 보탰다는데요.
나이 들었다고 대접만 받을 게 아니라 후손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자면서 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학금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23명에게 20만 원에서 60만 원씩 총 7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됩니다.
뜻있는 독지가의 쾌척, 할머니·할아버지의 쌈짓돈, 빈 땅에 감자, 옥수수 등 농사지어 번 돈까지 보탰습니다.
40년 어린이집을 운영한 후원회장은 농촌의 저출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모금에 솔선했습니다.
◀이천우 포항시 기계면 장학회 후원회장 (91세)▶
"우리 어린이집도 한 100명, 90명 이렇게 됐는데, 지금은 30명 정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니까 저출생 장학금이라고 해서···"
뜻밖의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은 사회에 진출하면 자신도 고향 동생들을 위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각옵니다.
◀김영돌·김수진(손녀) 대구대 심리학과 3학년▶
"할아버지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소중한 기회를 받았고, 앞으로 이 기회를 발판 삼아서 저도 사회에 좋은 기여를 하겠습니다."
포항 기계면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 할아버지 고향에서 소중한 장학금을 받은 서울내기 청소년은 고향의 따뜻한 정도 배웁니다.
◀장지민 서울 한영고등학교 3학년▶
"조금씩 돈을 모아서 이런 장학금을 주신 거 감사드리고 (입시) 공부도 끝났으니까 더 자주 찾아뵙도록 할게요.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이곳 포항 기계면에서 새마을운동이 확산했듯, 저출생 극복을 위한 노력도 번져나가길 소망합니다.
◀송병곤 대한노인회 기계분회장 (81세)▶
"새마을 발상지 못지않게 이 사업을 잘해서, 영구적으로 해서, 포항 전 지역에, 더 나아가 경상북도,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청년 시절 새마을운동으로 부자 마을을 일군 어르신들은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50년 후에는 장학금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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