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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 부족 해결에 기업 봉사단 품앗이 모델 '주목'

이규설 기자 입력 2025-12-31 20:30:00 조회수 12

◀앵커▶
농촌 지역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 기업 봉사단과 농촌 마을이 협력하는 ‘품앗이’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을별로 일자리 수요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기업 봉사단과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지역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규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골 오지 마을인 포항시 죽장면 상사리의 한 장원.

장 담그기는 콩을 씻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메주 재료인 백콩을 커다란 용기에 담아 여러 차례 휘저으며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냅니다.

◀현장음▶
"이래야 돌이 안 들어가지"

가마솥에 불을 지필 참나무 장작을 준비하고, 한켠에서는 메주를 매달 때 사용하는 '각시'를 짚으로 엮어 손수 만듭니다.

대형 장독도 하나하나 꺼내 깨끗이 손질합니다.

장 담그기는 그동안 죽장면 상사리 주민들이 함께 해온 마을 일자리 사업이었지만,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로 일손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의 한 기업 봉사단이 오지 마을을 찾아 일손 돕기에 나섰습니다.

◀정연태 죽장연 대표▶
"일손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올해처럼 이렇게 큰 대기업에서 오셔서 많은 직원들이 와서 일손을 돕고 같이 일을 하니까 훨씬 저희가 일하기가 수월하고"

이번 봉사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국제강을 비롯한 포항 지역 10여 개 기업 봉사단이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인력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혁종 동국제강 포항공장 봉사단▶
“현재 농촌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하반기에도 이렇게 좋은 기회로 농촌 어르신들을 도와서 일손을 거들고 하면 되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봉사단 운영이 활성화된 포항의 경우, 기업과 농촌 마을이 협력하는 '품앗이' 모델이 농촌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을별로 어떤 일손이 필요한지 수요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기업 봉사단과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지역 상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 봉사를 넘어 일감별로 전문화한 뒤 품삯을 지급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로 환원하는 선순환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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