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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 놔주러 출장···에토미데이트·프로포폴 수천 회 투약 적발

변예주 기자 입력 2025-12-29 20:30:00 조회수 28

◀앵커▶
마약류인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포폴을 중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놔 준 간호조무사가 적발됐습니다.

병원 창고와 투약자 집에서도 불법 의료행위가 드러났습니다.

투약자들은 인터넷 방송 진행자, 사업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피부과 의원입니다.

구석 창고 안으로 경찰이 들어섭니다.

선반을 열어보니 빈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마약류인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포폴을 보관하던 상자입니다.

직원 탕비실로 둔갑한 이 창고, 마약류 불법 투약 장소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진료기록지) 다 뽑아주세요. 프로포폴 투약자 명단이거든요."

이 병원에서 일하던 40대 여성 간호조무사는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포폴을 놔줬습니다.

투약자들은 병원 뒷문을 통해 몰래 창고로 드나들었습니다.

간호조무사는 예약만 하면 투약자 집까지 출장을 갔습니다.

한 차례에 5~10ml를 투약하고,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챙겼습니다.

6억 원을 벌어 외제 차와 비싼 오피스텔을 샀습니다.

대구를 벗어나 부산까지 갔고, 새벽과 늦은 밤에도 손님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투약자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 사업가, 자영업자 등 4명입니다.

이렇게 불법 투약한 횟수, 9천 회에 달합니다.

마약류는 의사 명의를 도용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에토미데이트 7천 병과 프로포폴 110병을 구매했습니다.

명의를 도용당한 의사는 불법 투약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경찰은 간호조무사가 진료 기록지를 꾸며 쓰고,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 관리 시스템에도 가짜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희열 대구 수성경찰서 마약전담수사팀장▶
"간호조무사가 의사 번호를 직접 입력해서 자기 컴퓨터에서 환자로 오는 사람이나 대상자, 아니면 가족들의 인적 사항을 도용한 거죠."

경찰은 40대 간호조무사와 또 다른 간호조무사, 관리 책임이 있는 의사 등 병원 관계자 3명을 입건했습니다.

4천 회 넘게 마약을 불법 투약한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30대 여성은 검찰에 송치됐고, 다른 투약자 3명도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투약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 제공 대구경찰청)

  • # 간호조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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