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시와 시의회가 APEC 유치 공로 등을 이유로 국회의원 등 90여 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대상자에 내랸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물들이 명예시민에 선정되면서, 경주 시민들은 오히려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기자▶
12월 18일 오전, 경주시의회 본회의장.
경주시 명예시민증 수여 동의안이 가결되자 방청석에서 항의가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경주의 명예를 이렇게 훼손시키는 겁니까!"
APEC 정회의 성공 개최 공로로 경주시가 명예시민 92명을 선정했는데, 12.3 내란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어요! 내란 동조범 김성훈은 대통령 차장이야! 뭔 짓이야, 그게!"
21명 가운데 19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경주시의원들도 방청석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맞대응합니다.
◀오상도 경주시의원 (국민의힘)▶
"야! 조용히 해라!"
◀이철우 경주시의원 (국민의힘)▶
"<안 부끄러워요?> 당신이 더 부끄러워. <당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조용히 안 해?"
◀최재필 경주시의원 (국민의힘)▶
"'또라이'네. '또라이'."
앞서 회의 시작 전엔 한 경주시 고위 관계자가, 내란 행위 비판에 대해 조롱섞인 발언을 해 소란도 일었습니다.
◀경주시 관계자▶
"내란이 아니라 계란이다, 계란. <내란 아니고 계란이라니요. 무슨 그런 막말을 하십니까!>
경주 시민 대부분은 이번 명예시민 선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류병구 경주시 현곡면▶
"우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했는데 어떻게 시민증을 줘요?"
경주 시민으로서 오히려 불명예스럽다는 한탄도 나옵니다.
◀하누리 경주시 황성동▶
"명예스러워야 하잖아요. 근데 너무 불명예스러운데 그걸 그렇게 갖다 붙여서 그런 기득권 세력에게 그걸 준다는 자체가..."
경주시는, APEC 개최 공로가 있는 대구·경북, 부울경 지역의 국회의원과 개최도시 선정위원회 위원을 뽑은 것일 뿐 "혐의와 공적은 별개"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종대 경주시 행정안전국장▶
"논란 상황과 APEC 성공 개최, 지지 성명하고는 저희들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경주시는 다음 주 중 명예시민 대상자에게 시장 명의 서신을 보낼 방침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화면제공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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