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 성금 모금이 시작됐지만 기부 열기는 예년만 못하다고 합니다.
산불 피해자 지원을 위한 모금이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경기 침체도 갈수록 깊고 길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더 어려운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문경의 한 골목 마을.
말끔하게 단장된 새 주택이 주민들의 축하 속에 준공됐습니다.
다 무너져가는 구옥에서 홀로 근근이 살던 60대 집주인 눈가에 모처럼 미소가 번집니다.
◀'사랑의 집 짓기' 수혜자▶
"천장도 막 무너지고 이랬었는데 이제 다··· 안 그래도 3일 자봤는데 뜨듯하고요, 진짜 너무 감사하고 좋았어요."
7천만 원이 넘는 비용은 지역 봉사단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쳤습니다.
◀김지훈 국제로타리클럽 문경 지역 대표▶
"싱크대 하시는 분은 싱크대를 기부하셨고, 레미콘도 기부하셨고 또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 건설 쪽에 있는 분들은 굴삭기도 지원을 해서 저희가 직접 깔고 이렇게 노력과 기금과···"
20년 넘게 이어오는 기부와 봉사를 멈출 수 없는 건, 사회 안전망에도 기댈 수 없는 어려운 이웃이 여전히 많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국제로타리클럽 문경 지역 대표▶
"사각지대가 분명히 있습니다. 차상위 계층이라든지 자식이 있으면 또 수급 대상에 선정이 못 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정부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저희들이 찾아가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5년 연말 기부 분위기는 예년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월 15일까지 경상북도 모금회에 접수된 성금은 작년의 70%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기부가 절반이나 줄어든 탓이 큽니다.
경기 침체가 깊고 길어지는 데다 2025년 상반기 산불 피해 성금으로 경북에서만 500억 원 이상 모금이 되면서, 기부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걸로 분석됩니다.
◀손병일 사무처장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추가 기부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루에 커피 1~2잔 약 7천 원 정도만 기부를 해주신다면 사랑의 온도 100도가 훌쩍"
공동모금회의 나눔 캠페인은 2026년 1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간단한 ARS 전화 한 통이면 3천 원이 기부되고, 각종 간편결제로도 앉은 자리에서 1분 안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그래픽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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