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한국퓨얼셀이 결국 청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는 분할 때부터 기술 부족과 적자 누적으로 청산을 염두에 둔 분할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는데요.
아직까지 전직하지 않은 직원 40여 명은 졸지에 실직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김기영 기잡니다.
◀기자▶
세계 최대 연료전지 전문 회사라며 자랑하던 한국퓨얼셀이 홈페이지에 해산 신고를 공고했습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있는 이 회사는 2024년 약 5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 4월 사실상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2019년 포스코에너지로부터 분사를 앞두고 열린 국정감사에서 기술개발 실패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박기홍 당시 포스코에너지 사장 (국정감사, 2018.10.11.)▶
"연구개발은 포스코에너지가 한 건 아닙니다. 포스코 쪽에서 했는데 MCFC(용융탄산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실패를 했습니다."
세금으로 연구개발비 400억 원을 받은 만큼 연료전지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기홍 당시 포스코에너지 사장 (국정감사, 2018.10.11)▶
"저희들은 연료전지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겁니다. 다만 현재 적자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요."
국감장에서 사장의 증언을 철석같이 믿고 회사를 지켰던 직원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직원들은 분사가 되자마자 해산을 염두에 뒀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국퓨얼셀 직원 A 씨▶
"실제 그(분사) 이후에 다른 어떠한, 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한 영업활동이 없습니다. 그냥 2025년도까지 기존에 맺었던 계약, 유지보수 계약만 실행했을 뿐입니다."
회사는 특별 퇴직 신청을 추가로 접수하면서, 지금까지 97차례 그룹사로 전직을 진행하는 등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한국퓨얼셀 직원 B 씨▶
"실질적으로 뽑은 것은 포스코 산업가스 8명, 그리고 이번에 삼척에(에코에너지 설루션) 6명, 그리고 (포스코) DX에 1명···"
분사 당시 19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40여 명, 실패한 사업 전략의 책임은 고스란히 직원들이 짊어지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그래픽 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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