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안동 출신 이육사를 알리는 '이육사 문학제'가 일본 도쿄대에서 열렸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 연구자들이 참여해서 이육사의 시를 낭송하고, 이육사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육사 국제화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고 명문대인 도쿄대.
◀<소년에게> 마쓰노아이(낭송) 도쿄대 2학년▶
"소년아 네가 났다니 맑은 넋에 깃들여 박꽃처럼 자랐어라···"
◀<광야> 아리타소(낭송) 도쿄대 1학년 ▶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의 시가 낭송되고, 이육사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연구, 한국 문화 콘텐츠와 관련한 발표도 이어집니다.
◀조정훈 도쿄대학교 석사 1년 <북한 '애국시인' 이육사> 발표 ▶
"(북한에서) 2004년 1월 '현대조선문학선집(27)'중 '1930년대 시선(2)'편에 '리륙사'라는 이름으로 시 13편이, 2006년 9월에는 '1930년대 수필집'에 '리륙사'라는 이름으로 수필이 수록됩니다. (이육사를) '저항의 시인' 틀에만 가둘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재인식(이 필요합니다)"
◀남준서 국립경국대 3학년 <문화로 벽을 뛰어넘다> 발표▶
"심청이가 바다로 뛰어들고, 정신을 차리니까 미국에 와 있는 겁니다. 미국에 있는 특전 훈련 UDT 훈련을 받아서 복수를 하러 옵니다. 아버지에게. 어떻게 나를 바다에 던질 수 있냐. 이 경계의 벽을 문화, 이야기로 뛰어넘었다는 점."
육사 선생의 종손녀인 이영규 소프라노, 육사 선생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도 자리를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청포도(시노래) 이영규 소프라노(이육사 종손녀)▶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이옥비(85) 이육사 선생 외동딸▶
"(일본 학생들이) 육사를 완전히 알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구석엔가 쟤네들이 알고 있구나. 이런 생각 했어요."
문학제를 함께 마련한 이육사문학관, 국립경국대, 일본 도쿄대는 교류를 더 확대해 이육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미쓰이 다카시 교수 일본 도쿄대학 ▶
"(이 행사를) 수업으로 설정을 해 놨는데요, 미리 한국 근대사에 대한 강의도 제가 하고, 이육사 시나 그때 문인들의 이야기(강의)도 (했습니다)"
◀손병희 관장 이육사문학관 ▶
"출발을 이 동경대학, 중국의 복단대학 (동아시아를) 기점으로 해서 전 세계에 이육사를 알리고 이육사의 문학정신을 세계 독자와 공유하려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육사 해외 문학제는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고, 일본에서는 2년 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문학관 측은 해외 문학제에서 더 나아가 '이육사 국제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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