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와 계속된 경기침체로 기부가 크게 줄면서,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푸드마켓과 무료 급식소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푸드마켓입니다.
결식 위기에 놓인 저소득층을 위해 기부받은 물품으로 운영하는 상점입니다.
그런데 진열장이 텅 비었습니다.
생필품부터 식료품까지 물건이 없습니다.
마켓을 찾은 주민은 빈 장바구니를 들고 한참을 서성이고, 겨우 집은 소스도 유통기한을 확인하고는 내려 놓습니다.
◀푸드마켓 이용자▶
"작년만 해도 이러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월)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없는 건 처음이에요."
대구에선 만 천여 명이 지역의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는 20곳을 이용합니다.
2025년 11월까지 후원받은 물품은 65억 9천만 원 규모.
2024년 같은 기간의 77% 수준밖에 안 돼서 마켓마다 물품이 동이 났습니다.
◀배명섭 대구시 복지정책과 복지서비스팀장▶
"불경기 여파로 인한 기부 감소도 있고 더 큰 요인은 올해 상반기에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로 민간 기부가 경북으로 많이 전달돼 중앙 푸드마켓에서 배부되는 기부 식품도 또한 줄었고요. 우리 지역에서 후원되는 기부 식품도 줄어든 상태입니다."
무료 급식소 앞에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렸습니다.
커다란 밥통에 갓 지은 밥을 붓도 또 붓고 수십 번을 반복해도 모자랍니다.
예년 700~800명 규모였던 배식 인원은 올해 천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기부와 후원이 줄어들 때면 한 끼 식사가 절실한 사람은 배로 많아집니다.
◀최영진 사랑해밥차 대표▶
"하루를 (밥차) 한 끼에 기대어 사는 분이 많습니다. 경기가 좋으면 사람이 좀 적고 물품은 많이 들어오고 후원도 많이 들어오는데 반대죠. 사람이 많으면 후원도 적고···"
정부와 대구시는 2026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서 배곯는 이웃이 없도록 소득에 상관없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그냥 드림' 사업도 추진합니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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