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란 1년을 맞아 "당시 여당 당 대표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 전 대표는 12월 3일 국회도서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의 굉장한 회복력을 보여준 대한민국과 국민을 존경한다. 비상계엄을 막은 건 피땀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이를 삶에서 녹여내 실천해 온 국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의 결단과 행동은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의 비상계엄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단호하게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음을 기억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엄 선포 이전의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의 폭거는 극에 달하고 있었고, 헌법 정신을 저버리고 오직 머릿수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저열한 정치 논리로 22번 탄핵과 함께 국정을 마비시켰다"라며 "정말 안타까운 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판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버텨내기만 하면 새로운 국면을 열리는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날로부터 일 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가 온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 더 나빠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서 대통령실 특활비가 부활했고 대통령실 앞 집회는 더 어려워졌고, 실세인 측근 비서관은 불러도 나오지 않고 약속했던 특별감찰관 감감무소식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자신의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대통령이 사법부를 겁박하고 인사에 개입하고 검찰을 폐지하고 있다"라며 "헌법 존중 TF라는 어이없는 이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0·15 주거 제한 조치로 국민의 주거를 제한하고 국민이 스스로 삶을 기획하고 살아가려는 기본권을 파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내일로 나가려면 과거의 잘못된 사슬들을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라며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성찰하고 다시 용기 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반성할 수 있는 용기만이 그 전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잘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 장소에는 배현진, 안상훈, 박정훈, 정성국, 진종오 의원 등과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