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이 되는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과'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머뭇거리고 있고, 초선, 재선 의원들 중심으로는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11월 25일 대정부 규탄 대회를 위해 텃밭인 경북 구미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를 낼 의사가 있냐?'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지금은 민주당과 싸울 때라고 밝혔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11월 25일)▶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무도한 이재명 정권, 의회 폭거를 계속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비상계엄 일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초선인 김재섭 의원은 지도부 차원의 사과 메시지가 있어야 하며, 아니라면 개별 의원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국회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도부에서도 사과와 성찰의 메시지가 나가면 좋겠고요. 그게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한 김용태 의원도 대국민 사과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당의 총의를 모아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수 국민이 계엄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에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라며,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에는 "개혁과 자성의 요구는 내부 총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초선, 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사과하자는 요구가 많은데, 지방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만큼 일부 지방단체장들도 사과가 답이라고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 어게인 세력에 지방선거에서 져도 좋으냐고 묻고 싶다"라고 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과를 무서워하면 보수의 가치가 뭐냐?"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2026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계엄에 대한 성찰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극명한 대립 관계를 보이면서 2026년 지방선거 결과를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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