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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전문의 시험 응시, 의정 갈등 이전 77% 회복···필수 의료 기피는 더 심화

조재한 기자 입력 2025-12-06 10:00:00 조회수 15

전문의 시험 응시, 의정 갈등 이전 77% 수준 회복
2026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지원을 마감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55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전공의 이탈 사태 가운데 치른 2025년 2월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의정 갈등 직전인 2024년 2월과 비교하면 77.5%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필수 의료 기피는 더 심화
전체 수치만 보면 전공의 복귀 흐름과 함께 의료 현장이 정상화 단계로 진입하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전문의 수급이 절실한 필수 의료 분야에서의 의사 기피는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6년 2월 시험 응시자 가운데 내과 지원자는 497명, 전체의 23.1%**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마취통증의학과 7.6%, 가정의학과 7.1%, 정형외과 6.8% 순이었습니다.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은 의정 갈등 전과 비슷한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심장혈관흉부외과는 14명, 예방의학과는 4명에 그치며 의정 갈등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 스케줄조차 꾸리기 어려운 병원이 있다는 걱정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특히 국가 의료 체계 유지에 핵심인 소아청소년과, 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는 더 심각합니다.

2024년 2월과 비교해 각각 39.4%, 37.6%, 36.7%, 14.9% 감소했습니다.

소아 환자를 받지 않는 병·의원이 늘고 지방분만 병원이 문을 닫는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상당수 입대에다 필수 의료 외면 해법 못 찾아
1년 7개월 이어진 의정 갈등이 마무리됐지만 전공의 상당수가 입대하거나 일반의로 취업했습니다.

여기에다 필수 의료 외면에 대한 해법이나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과중한 책임, 불규칙한 당직, 낮은 보상, 의료사고 리스크, 지역 배치 불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2024년 갈등 과정에서 의료 현장의 피로감과 불신이 누적되면서 젊은 의사들의 진로 선택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의료계 관계자의 말입니다.

의료계 관계자 "이 시스템 자체를 지금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지금 남아 있는, 하는 사람들끼리 그냥 끌고 가는 거죠. 점점 진료 역량은 떨어질 거예요. 우리나라 의료는 이제 점점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복귀 전공의들의 제도적 리스크도 여전합니다.

지난 9월 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 상당수는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2026년 8월까지 수련 과정을 모두 마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됩니다.

한 번 붕괴한 수련·진료 체계 복원은 언제?
의정 갈등으로 붕괴하다시피 한 수련·진료 체계를 복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지역의사제, 성분명 처방, 검체 검사 제도 개편 등으로 정부와 의료계 사이 갈등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1년 7개월간의 의정 갈등은 전공의가 복귀하고 표면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의 응시 증가와 함께 의료 현장도 정상화돼 가는 듯 보이지만 정작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 기피는 더 심화하는 등 여기저기 구조적 위험이 드러나며 의료 현장의 균열과 공백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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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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