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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현실 제대로 이해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이규설 기자 입력 2025-11-25 17:48:51 조회수 61

◀앵커▶
정부가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 강국 건설’을 국정 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포항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특화 전략 항구로 육성하기 위한 포럼이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영일만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컨테이너 항구입니다.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 특화 전략 항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극항로는 포항 영일만항에서 북극해를 경유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 항로로, 부산항을 출발해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서 유럽까지 가는 것보다 시간과 거리가 크게 단축됩니다.

물류비는 20%가량 절약되고 해적이 없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극황로가 활성화되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북극항로의 약 60%가 러시아 영해를 지나기 때문에, 러시아의 협력이 없으면 항로 자체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
"러시아가 전쟁 중이라 하더라고 제재도 좀 완화하고 한러 간의 여러 가지 경협 사업도 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북극 빙하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항로가 언제 막힐지 몰라 북극항로는 1년에 4개월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중간 기착지로 활용해야 하는 항구 입출항이 어려워지고, 러시아가 정밀 해도를 제공하지 않으면 해역 이용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국제 정세, 기후 변화, 항만 인프라 등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결국 이런 요인은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위험 요소가 있지만 북극항로 개척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중국은 이미 북극항로 LNG선 통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러시아 기업의 지분 30%를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무르만스크, 아르한겔스크 등 주요 항만 현대화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
"항만시설을 확충한다든가 또 북극 해운정보센터나 이런 것들을 유치해서 그야말로 영일만항이 북극 항로 시대의 거점 항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선 한국을 "비우호 국가 중 가장 우호 국가다" 라고 표현합니다.

러-우 전쟁 이후 경제 재건 과정에서 한국이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포항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특화 전략 항구로 성장해야 합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화면 제공 포항시청, 그래픽 김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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