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발화된 산불은 경북 5개 시군으로 번져 26명이 숨졌는데요.
산불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주 경북 의성에서 연쇄적으로 불이 났는데, 경찰 조사 결과 한 40대 주민의 방화였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경북 의성의 한 도로변.
차에서 내린 남성이 야산 아래 놓인 하얀 물탱크 뒤로 들어갔다 나와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그러자 1분여 뒤 물탱크 뒤에서 빨간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산불 감시원들이 불을 끄려고 하지만 연기가 야산 아래를 뒤덮을 정도로 퍼집니다.
11월 19일과 20일, 이 야산에선 이틀 연속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두 위치는 불과 5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두 번째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바람은 초속 8미터 안팎으로 강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야산 근처 마을에 사는 40대 남성을 하루 만에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불을 낸 뒤 직접 119에 신고하고 진화 작업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이 남성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였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몸이 안 좋아 아파요. 신경도 있고 심장도 나쁘고 그래서 직장 생활을 못 해요. 정신이 없어···"
그러나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과 영덕 등 5개 시군을 휩쓴 초대형 산불의 악몽을 잊지 못한 주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을 주민▶
"아이고 이 머스마야··· 불을 내면 붙들려가는 줄 몰라서 내냐··· 정신이 없어···"
경찰은 이 남성을 산림보호법상 방화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배경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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