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을 철거하는 공사를 학기 중에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석면 철거 작업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촉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에 위치한 사립학교인 포항제철고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을 힘차게 뛰어다닙니다.
지난 9월부터 11월 17일까지 이 학교에선 석면 철거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석면은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될 만큼 위험해 교육 당국도 방학 중에 공사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학기 중에 공사를 한 겁니다.
◀포항제철고 학부모▶
"건강 부분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죠. 이왕이면 아이들이 없었을 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환경단체는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석면은 미량에 노출돼도 위험한 만큼 조금의 위험성도 방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미세한 석면들이 비산되고 공기 중에 날렸을 때 어디까지 얼마나 노출될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교육 당국이 2027년까지 무석면 학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상황.
환경단체는 2025년 경북에서 학교 7곳이 학기 중에 석면 제거 공사를 진행했다며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교육 당국의 역할이 제일 중요해요. 속도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 1~2년을 늦추더라도 안전하게 하는···"
학교 측은 그동안 재단 예산 문제로 못한 석면 해체 공사를 2027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학기 중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또, 학기 중 공사는 학생들의 수업과 관련 없는 건물에서 안전하게 이뤄졌으며, 남은 공사는 방학 기간에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현곤 포항제철고등학교 교감 ▶
"비산 먼지라든지 이런 것도 상시로 측정해서 안전한지 항상 확인을 하고 혹시 문제가 되면 바로 중단할 수 있도록 그렇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경북교육청은 재단 자체 예산으로 진행된 공사라 일정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방학 기간에 공사를 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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