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PEC 정상회의 경주 선언에는 개최국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경주 등 개최지에 설립하는 게 합당하다고 보고, 실행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지자체가 있는 걸로 알려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 논리를 차단하는 것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주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에 나온 '경주 선언'은 AI, 인공지능이 화두였습니다.
APEC 차원에서 2026년부터 5년간 'AI 이니셔티브'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개최국인 한국이 주도해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설립한다는 문구가 명시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11월 1일)▶
"APEC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에 대한 공동 비전입니다. 대한민국은 AI 기본 사회 같은 우리의 핵심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아·태 지역의 AI 전환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경상북도는 '아·태 AI 센터' 유치를 위해 서둘러 세부 실행 계획을 내놨습니다.
AI 센터를 통해 AI 윤리와 표준을 정립하고, 역량 격차 완화와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산업 AI 실증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구와 안전, 경제 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5개 세부 분야와 실행 과제도 선정했습니다.
포스텍을 필두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기관과 산업적 기반이 뒷받침하고 있고, 착공을 앞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급률을 더하면 APEC 회원국의 AI 모델을 만드는 최적지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센터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더 있는 걸로 알려졌고, 광주광역시가 국가 AI 컴퓨팅 센터 유치에 실패하면서 만회할 기회를 찾는 등 변수가 등장한 상황입니다.
아·태 AI 센터 유치가 정치 논리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는 게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1월 1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APEC 개최 도시를 강조한 것은 외압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11월 12일)▶
"(APEC 이후) 후속 조치를 당부드리고··· 저희들이 (아·태 AI 센터 설립 등 포스트 APEC) 10가지 올려놨으니까, 기재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한테 대통령께서 지시 좀 해주시고요."
경상북도는 연구와 산업 기반을 갖춘 포항과 APEC 개최지 경주를 묶어서 공동 유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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