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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단절 줄었지만⋯혼인·출산 기피 더 심해져

도건협 기자 입력 2025-11-19 09:03:24 수정 2025-11-19 09:14:30 조회수 62

◀앵커▶
대구와 경북 청년층의 최근 10년간 혼인과 출산을 분석했더니 저출생 문제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연령대의 결혼한 사람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덜 가지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저출생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북지방통계청이 대구와 경북 청년층의 혼인과 출산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1983년생과 1992년생의 인구동태와 직업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의 1992년생 중 혼인한 사람은 각각 8천 명입니다.

같은 나이의 1983년생과 비교하면 대구는 52.3%, 경북은 53.7% 감소했습니다.

약 10년 만에 결혼한 사람이 절반가량 줄어든 겁니다.

출산 현황에서는 다자녀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 확인됐습니다.

92년생 여성 중에 결혼 뒤 2명 이상 다자녀를 출산한 비율은 대구 31.4%, 경북 39.8%입니다.

같은 연령대의 83년생 여성과 비교해서 대구는 23.9% 포인트, 경북은 22.2%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92년생들이 1년 이상 혼인신고를 지연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혼인과 출산 사이 간격도 더 길어져 출산 시점이 늦춰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이상기 동북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팀장▶
"경제적 부담이나 경력 단절의 위험, 주거 불안정, 양육비 부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층의 직업 활동은 더 활발해졌습니다.

92년생의 경우 대구와 경북 모두 10명 중 6명 이상이 혼인과 출산 당시 모두 직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나이대의 83년생보다 직업 유지 비율이 10% 포인트 넘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여성은 혼인·출산 당시 모두 직업이 있는 비율이 1983년생보다 20% 포인트 넘게 증가해 10명 중 5명은 결혼한 뒤 출산 때까지 일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한 뒤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려는 경향과 함께 경력 단절 부담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서 볼 때 결혼과 출산, 양육기에 집중하는 저출생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이진숙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과 더불어서 노후의 삶이 편안해질 수 있는 이런 구조로 바뀌지 않으면 이제는 이게 그 당대에만 결혼 출산 양육의 집중기에만 지원하는 거는 의미는 없다."

단기적인 지원책보다는 주거, 일자리, 양육 환경 개선은 물론, 생애 전반을 포괄하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적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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