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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ON] ① 2026학년도 수능 난이도, 수험생 체감은 '불수능'?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1-15 10:00:00 조회수 560

지난 13일, 2026학년도 수능이 치러졌습니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져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1등급 커트라인점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의대 모집 인원이 원래대로 축소됐고,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 고3 영향으로 수험생 수가 많아서 치열한 대입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번 주 '토크ON'은 2026학년도 수능과 대입 전략을 분석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모셨습니다. 수능 치고 나면은 잘 친 수험생과 못 친 사람 수험생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겠습니까? 김정환 부장님, 이번 수능 특징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사교육 의존 문항 배제 기조를 유지하며 학교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최근 2~3년 전부터 나타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 문항’ 없이 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요. 그래서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문제를 풀어보면 어려워지거나 풀이 과정이 긴 문항들이 출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학과 탐구 등 선택 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을 신경 써서 출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사회탐구 지원자가 과학탐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져 이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보다는 조금 어렵고, 재작년보다는 조금 쉬웠지만 학생들은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는 이유로 다소 속상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대일 부장님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킬러 문항 배제 기조는 계속 이어졌고 EBS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 50% 내외로 유지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돋보였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학생들이 체감하기에도 EBS 연계 연계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로 연계된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네. 연계 교재의 내용을 잘 활용했습니다. 다만 영어는 모든 연계 문항이 EBS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조금 낯설어 보였을 수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본다면 올해 수능 결과가 나오면 당락을 가를 주요 과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올해도 ‘수학’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수학은 엄청 어려운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풀이가 길고 혹은 고민해야 하는 문항들이 있기 때문에 상위권과 중상위권을 조금 나누는 지표로서 나타날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국어 시험의 경우에 평소보다 조금 더 어렵다는 느낌을 학생들이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1교시가 어려웠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감이 이후 시험에도 영향을 줬을 확률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수학이 핵심이지만 국어 점수의 위치도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 대비 최고점의 경우에는 국어의 최고점이 좀 더 많이 올라갔을 걸로 추정되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어려웠고, 차이가 좀 컸던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영어는 절대 평가임에도 상당히 어려워 학생들이 곤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연 계열 학생들은 대체로 생명과학Ⅰ을 선택하는데, 난도가 매우 높아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이른바 ’사탐런’이라고 자연 계열 학생들이 탐구, 사회 계열 탐구로 넘어가는 현상이 77%나 된다고 하는데요. 이른바 ‘등급 인플레이션’도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요. ‘사탐런’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과학 탐구 응시자 수가 줄어들면서 상위 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절대 인원이 급격하게 감소했습니다. 실제 9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1·2등급 인원이 전년 대비 35% 이상 감소했습니다. 과학 탐구를 지정해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에는 과학 탐구에서 원하는 등급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져서 수시 합격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계 학생들이 넘어가면서 사회 탐구 내에서도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사탐런’은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 거라고 보십니까?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과학탐구의 모수가 줄어들다 보니까 등급 확보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탐으로 많이 넘어갔습니다만, 올 수능에서 사회 탐구가 평소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연계의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사회문화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어렵게 출제된 걸로 보입니다. 결국 ‘사탐런’을 했을 때 물론 성공한 학생이 있겠습니다만, 작년에 이슈가 됐던 것보다는 조금 더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러다 보면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으로 교차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지금의 구조라면 교차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올해 변수 중 하나가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 숫자이지 않습니까? 올해는 7년 만의 가장 많은 수험생, ‘황금돼지띠’ 고3이 많고 의대 정원도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대입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인원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모수가 늘어났을 수도 있지만, 또 내신 상위권이나 상위 수능의 고득점 학생 수가 같이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졸업생 수는 작년 대비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원래 작년에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아직도 졸업생이나 검정고시생 수가 많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시험이 조금 난도가 있긴 했지만, 최상위권 안에서는 많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중상위권 학생들 중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지원하려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조금 더 남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전반적으로 같이 낮춰주다 보면 성적도 내려오고 수험생은 좀 불안감에 조금 더 하향 지원할 경향성도 가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특히나 의대가 원래 인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상위권이 갈 수 있었던 폭이 작년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그 폭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조금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대일 부장님 보시기에는 올해 고3이 많고 의대 정원이 감소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의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좀 어려워지게 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혹은 치대, 약대, 한의대로 진로를 선회하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최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안정 지원 차원에서 보면 수시 모집에서 일부 대학들이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쟁률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 현상을 보았을 때 보수적 안정 지원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는 정시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두 분 모두 올해 전반적인 입시 추세는 하향 안정 지원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시는군요. 그러면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수시 이후에 면접과 각종 면접과 논술이 이제 계속 진행되게 되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정시 전략은 어떻게 세워 볼 수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 합격 가능성’ 두 가지 요소를 비교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저 기준에 미달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좋아서 정시에서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겠다면 과감히 미응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가채점 오류 그리고 예상 등급 컷의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수험생 중에 가채점 결과로 정시로 이동하는 게 좋겠다고 결심하고 수시 응시를 안 했는데, 막상 점수표를 받아 봤을 때 예상과 다르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가채점에는 항상 5점 내외의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탐구 영역 같은 경우에는 30분 동안 20문제를 푸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문제를 풀다 보니까 가채점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안 나와서 정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거기에도 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상당 부분의 변동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진행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김 부장님은 어떤 말씀해 주고 싶으신지요?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가채점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채점은 가짜의 채점이기 때문에 기관들에서 발표되는 등급 컷의 경우에도 변화가 있을 수가 있고 또 본인이 채점했던 내용 자체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하면 일단 정시까지 가기가 어렵다고 하면 무조건 수시에 많이 도전해야 할 것 같고요. 혹시라도 성적이 많이 낮아서 지원하더라도 떨어질 게 분명하긴 하지만 내년에 한 해 더 준비할 입장에서는 면접이나 이런 부분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의학 계열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학교마다 면접의 문항이 다르거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1단계를 통과해서 면접의 기회가 있다고 하면 혹시 내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한번 가서 어떤 식의 면접이 이루어지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가채점을 해 봤더니 이번 수능을 망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어떤 수시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요?

[김정환 혜화여고 진학부장]
수능을 망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수시 최저 기준을 못 맞췄기 때문에 어려운 게 있겠습니다만, 정시에서도 세 번의 기회가 있고요. 정시라는 게 점수를 가지고 원서를 지원합니다만, 상황에 따라서 주어진 학생의 점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나는 점수가 좋지 않으니 모든 걸 버리겠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정시 3번의 기회와 2월에 있는 추가 모집까지의 기회 등을 한 번쯤 활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최대일 부장님 보시기엔 최저학력 기준 충족이 애매하다 안 될 것도 같고, 정말 운이 좋으면 될 것도 같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부장]
가채점은 가채점일 뿐 실제 성적표가 아닙니다. 가채점에서 다소 애매하더라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히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가채점 결과만 믿고 응시 포기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제법 많이 있으니까 절대 수험생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결정하기가 애매하다면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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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25-11-23 16:30

    생명1은 찍기 싸움이 되어버렸다고 하네요. 제정신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