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은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세포배양 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는데요.
특구 내 몇몇 기업은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성 특구가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을 이도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인구 5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농촌 지역 경북 의성에서 첨단 사업, 세포배양이 가능할까.
현장을 들여다보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7개 기업과 2곳의 지자체 출연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의성 특구는 세포은행을 구축해 미트볼을 만들고 이후엔 1t의 소고기까지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목표 아래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소에서는 동물보호법으로 살아있는 세포조차 구하기 어려울 때, 의성의 특구 기업은 당일 도축한 소의 조직으로부터 생존율이 높은 세포만을 선별해 세포주를 만듭니다.
◀이은주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연구교수▶
"세포는 안쪽에 붉은색 액체 내에 지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저희가 조직에서 세포를 꺼내기 위해서 (스포이트로) 섞어주는 작업을···"
표준 세포 종자를 구축하면, 세포의 영양분인 배지를 먹여 세포의 몸집을 불립니다.
비싼 외국산 배지 대신, 의성 배지 공장에서 얻은 국산 배지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습니다.
◀금준호 의성 특구 배지 제조 기업 대표▶
"배지를 직접 만들고 그(지방과 단백질) 비율을 조절하면서 세포 배양육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과정 중에서 영양 성분을 조절하면 최종 제품에도 반영됩니다. 그럼 저희가 다양한 레시피에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맛이나, 영양 성분이 나올 수 있는지···"
세포 생장에 최적화된 배양기를 제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특구엔 이를 도맡을 전문 기업이 특구 사업자로 함께 합니다. 기존 수입 배양기엔 세포가 배지와 골고루 섞이도록 회전 날개가 부착돼 있는데, 기업은 이조차 없애 세포의 성장 속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지민준 의성 특구 배양기 업체 개발팀장▶
"임펠러가 내부에 없음으로 인해서 세포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음으로 인해서 건강하게 세포를 더 많이 배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고··· 이에 따라 1,000L 정도 급까지 가능한 대용량 배양 장비로 개발했습니다."
정부가 세포배양 식품과 관련한 안전성 평가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의성을 특구로 지정해 시범 사업의 기회를 준 만큼, 의성 특구는 세포 배양육의 식용 가능성을 특례 적용 기간인 2028년까지 입증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소수 기업의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의성을 중심으로 한국이 배양육 시장을 주도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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