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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대신 골드바로"···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손은민 기자 입력 2025-11-12 18:00:00 조회수 53

◀앵커▶
금값이 치솟고 거래가 활발한 틈을 타 골드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큰 액수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고 대포통장 없이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에 사는 60대 여성은 지난 9월 보이스 피싱범에 속아 금 거래소를 찾았습니다.

카드 배송원인 척 새 카드가 발급됐다며 접근해 악성 앱을 깔도록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며 피해자에게 자산 수억 원이 있다는 걸 파악한 피싱범은 이번엔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압박했습니다.

그러고는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금으로 바꿔 가져오라고 유인했습니다.

◀최상열 경북 경산경찰서 형사과장▶
"재산을 우리가 보관해 주겠다. 이런 식으로 해서 돈도 받고 금으로 달라 해서 금으로도 받고⋯ 휴대폰을 좀비 폰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 사람(피해자)의 금융자산 내역을 대부분 알고 있거든요."

피해자는 금 거래소를 돌며 이런 골드바 1억 4천만 원 상당을 사서 보이스 피싱 수거책에게 전달했습니다.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골드바 매입형 보이스 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큰돈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또, 현금화하는데 대포통장과 같은 계좌가 필요 없어 돈이 묶일 위험이 없고 수사기관의 추적도 피하기 쉬운 점을 노렸습니다.

◀김남일 25년 차 금 거래 업계 전문가▶
"녹여버리면 금의 형태를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이게 어디서 구매한 금인지 또는 어떤 곳에서 생산한 금인지 출처를 확인할 수가 없어요. 피해 규모가 거의 억 단위···"

경찰은 악성 앱을 까는 것부터 피싱범에 조종을 당하는 시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절대 URL을 통한 앱을 내려받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선 시민들에게 현금이나 현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절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 # 보이스피싱
  • # 골드바
  • # 사칭범죄
  • #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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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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