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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산업 대부분 '레드오션' 진입···'대전환' 서둘러야

도건협 기자 입력 2025-11-11 18:00:00 조회수 15

◀앵커▶
대구 지역 제조업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력 제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 오션'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대다수 기업은 미래를 위한 신사업 추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업계와 지자체가 산업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기업 30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 경쟁력 인식 조사 결과는 지역 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은 현재 주력 제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에 진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섬유와 자동차 부품은 10곳 중 9곳이 시장의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대구 제조업의 정체는 뚜렷합니다.

1999년 전국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대구의 비중은 3%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23년에는 2%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생산액이 3.57배 증가할 때, 대구는 2.44배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지역 기업 10곳 중 4곳은 현재 생산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향후 5년 안에 약화할 것이라고 응답해 강화될 거란 응답보다 많았습니다.

지역 기업들이 미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주된 이유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대부분 완성품 수출보다 국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구조라, 글로벌 시장 경쟁보다 내수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역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거의 없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앵커 기업'이 부재한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과 기술혁신 속도가 해외 경쟁국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제 경쟁력 격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도 지역 기업 3분의 2가량이 신사업 추진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과 사업성에 대한 확신 부족을 꼽았습니다.

신사업을 추진하고, 경쟁력을 키우려 해도 비수도권 기업이라는 지역적 제약 때문에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과 자금 접근성 부족을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역설적으로 대구 제조업이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지금이 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보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 
"기존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통 산업들은 해당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AI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첨단화를 이루어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고, 지자체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로봇이나 미래차, 첨단 의료 같은 신산업들을 육성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서…"

성장의 정체에서 내리막으로 향할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는 대구 제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신속하고도 전면적인 산업 혁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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