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 말에 들어선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도 여전히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유성 논란은 둘째치고, 해외 출장 비용을 부풀리는 등의 배임 혐의로 동료 의원과 직원이 검찰에 넘겨졌지만 "모르는 일", "상관없는 일"이라며 해외로 떠나는 실정입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국제공항으로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하나둘 들어섭니다.
4박 6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해 소각장과 과학단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섭니다.
◀서보영 대구 달서구 의원▶
"매일 오전 오후 그리고 매일 일과 시간 중에 매일 기관 방문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중정기념당 등 유명 관광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합니다.
◀도하석 대구 달서구 의원▶
"저희들은 관광지 일정은 없는 것 같은데, 중정기념당 지금 되어 있습니까?"
◀기자▶
"관광지 가시던데요"
◀정순옥 대구 달서구 의원▶
"그거는 제가 정확하게 계획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2024년 싱가포르 출장에서 항공료를 부풀린 정황이 발견돼, 구의원 한 명과 사무국 직원 등 4명이 10월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나 대만으로 떠나는 구의원 가운데 이를 심각하게 여기기는커녕, 관련 내용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권숙자 대구 달서구 의원▶
"그건 그거고요. 그렇다고 해서 뭐 이렇게 저희가 뭐 몸 사리고 저희가 꼭 필요한 해외 연수를 못 갈 이유는 없다···"
◀기자▶
"동료 의원 검찰에 송치됐잖아요. 항공료 부풀리기로"
◀장호섭 대구 달서구 의원▶
"우리 지역에서는 그런 게 없었는데 타 지역에서는 그런 게 좀 있었다고···"
달서구의회 의원 10명 등 14명이 떠난 이번 대만 국외 공무 연수에 들어간 세금은 2천 5백여만 원.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송치된 의원이) 한 명이기 때문에 매번 하는 것처럼 관행처럼 간다, 그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시민단체 등에선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과 예산에 대해 엄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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