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등의 혐의 사건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에 대해 "막상 해보면 별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송 장관은 11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들어오셔서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했고, 앉으신 후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류의 말씀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한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 이렇게 끝내실 건가'라고 항의하자, 한 전 총리는 '나도 반대해요'라고 답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한 전 총리가 반대 표현을 윤 전 대통령 앞에서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송 장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회의 서명을 계속 권유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법정에서는 송 장관이 대접견실을 나오며 한 전 총리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재생됐습니다.
송 장관은 "(한 전 총리에게) 서명하기 어려울 듯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국민 삶이 어려운데 이 상황을 어떻게 납득하겠나, 총리께서 저희 잘 이끌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본인 판단대로 해라'라는 취지로 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송 장관에게 국무회의에 빨리 참석하라는 독촉 전화를 한 사실도 증언했습니다.
송 장관은 "한 전 총리가 오후 9시 37분쯤 전화를 걸어 '오시고 계시죠?'라고 물었다"라며,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자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라고 서너 차례 말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상황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안 갔을 것"이라며 "국민께도 송구하고, 저 상황인 줄 알았으면 당연히 안 갔어야 했다. 안 갔으면 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나?"라며 울먹였습니다.
송 장관은 지난 윤석열 정부 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재명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유일하게 연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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