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에서도 월동 작물인 '양파' 아주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 열흘 이상 늦은 데다가, 생산량 감소 우려까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찬 기운이 감도는 이른 아침부터 들녘이 분주합니다.
수십 명의 작업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푸릇푸릇 생기가 넘쳐납니다.
지난 9월 초 씨앗을 뿌려 정성스럽게 키운 양파의 어린 모를 아주심기 하는 날입니다.
예년에 비해 열흘에서 보름이나 늦은 겁니다.
가을 내내 이어졌던 비 때문입니다.
◀오세진 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9월부터 10월에 가을장마가 길어져서 잦은 비로 인해서 육묘 상태도 안 좋아졌고, 봄 논 준비도 비가 많이 오다 보니 논이 질척해서 논갈이하는 데 준비 기간이 좀 길어져서, (아주심기가) 예년보다 10일 정도 늦어져···"
파종 초기만 해도 날씨가 좋아 싹은 잘 텄지만, 이후 비가 이어지면서 무름병 등이 생겨버렸기 때문입니다.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린 모의 30% 정도는 죽어버렸습니다.
밭에 심을 모가 줄었으니 재배 면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세진 양파생산자협회 김천시지회 회장▶
"제 경우로 봐서는 육묘 상태가 70~80%밖에 안 되거든요, 육묘 상태에서 심을 수 있는 게. 그러다 보면 심는 면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내년에 양파 수확량이 좀 떨어지지 않겠나 싶어요."
겨울이 다 되어서야 아주심기를 하다 보니 추위를 잘 이겨낼지도 걱정입니다.
◀오세윤 남김천농협 조합장▶
"늦게 심으면 뿌리 활착률, 월동하는 데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는 정식 시기가 늦은 만큼 겨울 월동 관리 잘하는 방법은 영양제라든지, 부직포를 덮으면 월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천 지역의 양파 수확은 2026년 6월이지만, 한 해 농사 시작 단계에 이상기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벌써 생산량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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