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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가 구도심서 졸업 작품전 하는 이유는?···"다시 육거리"

김기영 기자 입력 2025-11-03 17:55:00 조회수 19

◀앵커▶
구도심, 다운타운의 공동화는 우리나라 지방 도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입니다.

포항의 대표 구도심인 육거리에 다시 사람들이 찾도록 하기 위해 한동대 건축학 전공 학생들이 빈 점포를 빌려 졸업 작품전을 열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항의 대표 상권 타이틀을 유지하던 육거리 중앙상가.

현재는 공실률이 50%에 육박하는 이곳에 졸업 작품전을 갖는 한동대 학생들로 모처럼 북적입니다.

잃어버린 공간에 어떻게 활력을 되찾아 줄까 고민하던 학생들의 뜻을 전해 들은 상인회가 빈 점포 20여 곳을 빌려준 겁니다.

◀백영민·홍예솔·박준범 한동대 건축학과 4학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오는 것을 저도 느끼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육거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겠다라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서···"

포항보다 먼저 공동화가 시작된 태백, 실험정신이 강한 대학생은 지하 폐갱도에 데이터센터, 지상에는 도박 중독자 회복센터 유치를 졸업 작품에 담았습니다.

◀김예인 한동대 건축학과 4학년▶
"저희 프로젝트가 '주목받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이다 보니까 그것에 주목해서 태백에 새로운 산업을 넣어주자, 회복을 일으키자···"

도시재생은 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구성원들이 먼저 가치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조관필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한 번 와주시는 것, 와주시는 것이 적극적인 참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치를 보고 서로 함께 모여서 도시가 변화되는 경험을 한 번 하시면 그다음부터는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더라도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을까"

빈 점포에서 소박하게 진행된 국제 세미나, 관광 선진국 이탈리아 남부 지방 도시의 대학교수는 청년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1유로 하우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연대하기 위해 포항을 찾았습니다.

◀지오반니 콰란타 이탈리아 바실리카타 대학교▶
"(공동화가 심각한) 이탈리아 남부 내륙지역으로 사람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 심지어 1유로에 주택을 판매하는 것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관망하던 상인들도 거리에 오가는 사람이 늘자 대학생들의 실험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화선 떡볶이 가게 업주▶
"비어 있는 것보다는 낫지요, 진짜. 이래 내다봐도 불이 켜져 있고 이러면 좋잖아요."

비록 2주일간의 짧은 졸업 작품전이지만 2026년에는 더 많은 학과에서, 더 많은 대학이 동참한다면 나비효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포항시도 11월 말에는 중앙상가 빈 점포에 포스텍 애플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유치해 창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육거리 부활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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